6월 한 달에만 주택담보대출이 6조1000억원 증가했다. 올해 들어 가장 큰 증가 폭이다.
10일 금융위원회 가계대출 동향(잠정)에 따르면 6월 중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총 4조4000억원 증가했다. 5월(5조3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둔화됐다. 2023년 말과 비교해서는 총 7조9000억원이 늘어났다.
가계대출 증감 추이를 살펴보면 월별 가계대출 증가폭은 △2023년 12월 1000억원 △2025년 1월 9000억원 △2월 1조9000억원 △3월 4조9000억원 △4월 4조1000억원 △5월 5조3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주담대 증가폭은 연초 줄어들다가 다시 늘어나는 추세로 전환했다. 2023년 12월 5조원, 2024년 1월 4조1000억원, 2월 3조7000억원, 3월에는 200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그러나 4월 4조1000억원으로 반등하기 시작하더니, 5월 5조6000억원, 6월 6조1000억원으로 3달째 증가세다.
지난달 기타대출은 은행권이 3000억원 감소하고, 제2금융권의 감소폭이 확대(5000억원 감소→1조4000억원 감소)되면서 1.7조원 줄었다.
업권별로 살펴보면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폭은 전월과 유사한 수준이나,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감소폭이 확대됐다. 6월 중 은행권 가계대출은 6조원 증가해, 전월(6조원)과 유사한 수준의 증가세를 유지했다. 금융위는 이에 대해 디딤돌·버팀목 등 정책성 대출의 증가세 지속, 주택거래 회복세 등에 따라 주담대 증가폭이 확대(5조7000억원→6조3000억원)된 것에 주로 기인한다고 봤다. 기타대출은 전월 대비 소폭(3000억원) 줄었다.
금융당국은 “2024년 상반기 가계대출이 GDP 성장률 내에서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정책성 대출 및 은행권 주담대를 중심으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향후 금리·주택시장 등 거시경제 여건에 따라 증가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이어 “가계대출 증가율이 GDP 성장률 범위 내에서 관리될 수 있도록 스트레스 DSR 2단계를 9월부터 차질없이 시행하는 등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세심하게 관리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