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상의 정상화’ 내건 로드나인, 출시 초반부터 ‘덜거덕’

‘비정상의 정상화’ 내건 로드나인, 출시 초반부터 ‘덜거덕’

- 게임 접속‧길드 가입 오류 등 제보 이어져
- 아이템‧재화 복사 버그 존재는 단호히 부인
- 매출 긍정 추이…“구체적인 피드백 중요”
“서비스 개선 위해 최선…수정사항 꾸준히 공지”

기사승인 2024-07-18 06:00:41
‘로드나인’ 이미지. 스마일게이트

‘비정상의 정상화’를 목표로 내건 스마일게이트 신작 ‘로드나인’이 출시 초반부터 여러 이슈에 휩싸였다. 이용자 사이에선 “비정상을 정상으로 만들려는 것 같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게임 튕김 현상과 서버 장애 등으로 로드나인 이용자들이 불편을 토로하고 있다. 게임 접속이 안 되거나 접속해도 네트워크 오류가 뜨고, 불안정한 상태가 이어지는 식이다. 앞서 출시 당일에도 6시간 정도 점검이 이뤄졌다. 접속 시도 인원을 데이터베이스가 버티지 못해 최적화 시간이 필요해서다.

로드나인은 스마일게이트가 퍼블리싱하고 엔엑스쓰리게임즈가 개발한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무리한 과금 유도가 없고, 모든 클래스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는 걸 특징으로 내세웠다. 개발진은 출시 전 ‘비정상의 정상화’를 강조했다. 김효재 엔엑스쓰리게임즈 PD는 “기존에 나온 게임을 답습하는 게 아니라 새로운 경험을 줄 수 있도록 잃어버린 게임성을 되찾는데 집중했다”고 지난 5월31일 로드나인 시연회에서 말했다.

여러 오류 중에서도 특히 아이템‧재화 복사 버그 유무가 논란이 됐다. 게임 재화인 다이아를 끊임없이 만들어내는 버그가 있는 거 아니냐는 의혹이다. 랜선을 제거하면 거래소를 통한 다이아 복사가 가능하다는 제보도 있었다. 개발진은 지난 15일 “전수 조사를 진행했고, 어떠한 아이템 및 재화 복사 버그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단호히 부인했다.

문제는 버그로 인한 불편을 호소하는 이들이 여전히 많다는 점이다. 결제 후에도 아이템이 들어오지 않고, 길드 미가입 상태임에도 가입했다는 안내가 떠 가입을 못하는 점 등이다. 자동사냥 중에 캐릭터가 가만히 서 있거나 ‘네트워크 오류’ 문구가 뜨며 접속이 안 된다는 불만도 있다.

버그 제보를 받는 별도 게시판과 해결된 이슈를 알리는 게시판이 따로 생기기도 했다. 해당 게시판에는 17일 오후 1시50분 기준 총 2233건의 글이 올라와있다. 단순 항의 등 버그 제보와 관련 없는 글도 있기는 하나, 지난 12일 오후 2시9분에 게재된 첫 글 이후로 하루 평균 370여개 제보가 올라온 셈이다.

로드나인 공식 사이트 버그 제보 게시판에 올라온 길드 버그 관련 내용 캡처

스마일게이트는 설명 영상을 올리며 의혹 해소에 나섰다. 지난 15일 ‘[로드나인] 주요 이슈 현황 및 대응 계획 안내’ 영상을 공식 사이트에 올렸다. 한재영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 사업총괄은 “오랜 기간 기다려주셨는데 원활한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오류에 관한 설명과 대응 방안을 밝혔다.

출석 이벤트 보상 오류나 게임 접속 시 튕기는 현상을 수정했다는 내용이다. 아울러 길드 탈퇴 후 재가입이 안 되는 점 등은 수정 후 공지하겠다고도 알렸다. 한 총괄은 “작업장 침투 시도가 이어지고 있는데, 확인 즉시 제재 조치 중”이라며 엄중하게 처벌할 것을 약속했다.

다만 해당 영상을 공식 유튜브에는 일부 공개로 올려놔 이를 지적하는 반응도 나온다. 이용자들은 “왜 모두 공개를 안 했는지 모르겠다. 흐지부지 넘어가려는 건가 싶다”, “정말 비정상을 정상으로 만들려는 건가” 등의 의견을 남겨놨다. 공식 홈페이지에도 공지사항 게시글에 영상을 함께 올리긴 했으나, 공식 채널에서는 조건 제한 없이 볼 수 있도록 하는 게 보편적이기 때문이다.

매출에서는 긍적적인 추이를 보이고 있다.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16일 기준 구글 플레이와 앱 스토어 매출에서 각각 2위와 1위에 이름 올렸다. 그렇지만 지속적인 흥행을 위해 오류를 바로잡으려는 확실한 대처가 필요하단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버그가 하나도 없을 순 없다”면서도 “서버 과부하가 원인이 아닌 오류들이 있는 건 조금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흥행하는 라이브 서비스가 되기 위해서는 빠르고 명확한 피드백이 필요하다”며 “이용자들도 개발팀이 인지하고 있다는 걸 알고 기다릴 수 있는 만큼 (이런 대처가) 라이브 서비스에서 가장 중요한 점”이라고 덧붙였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게임 이용에 불편을 드려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서비스 경험을 개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수정 내용들은 공지를 통해 지속적으로 안내드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 PD는 17일 19시 개발자 노트를 올려 론칭 이후 발생한 주요 현상과 대응 상황을 공유했다. 캐릭터 성장과정과 편의성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오류와 관련해 접속 보상 이벤트 등을 진행한다고도 알렸다.

유채리 기자 cyu@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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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u@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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