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의 위상이 나날이 확장하고 있다. 특히 K팝과 K드라마·영화 등의 인기에 힘입어 해외 소비자들도 국내 식품을 찾으며 국내 식품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4일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식품산업 전체 생산액은 108조4875억원으로 2022년(104조8190억원) 대비 3.5% 증가했다. 식품산업 생산액도 해마다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78조9070억원이었던 2018년과 비교하면 5년 새 30조원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특히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우리나라에 방문하는 해외 관관객도 늘어나며 K푸드를 더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왔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인천공항 여객 실적은 약 3400만명으로 1년 전보다 40% 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상반기와 비교해 97% 가량 회복한 수치다.
공항 이용률이 회복되며 공항 내 면세점이나 컨세션 매장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식음료업계는 해외 관관객에게 K푸드 접근성·경험 늘려주기 위해 인천공항 입점을 가속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달 중순 가공식품 브랜드 최초로 인천공항 면세점 내 ‘비비고’ 단독 매장을 선보였다. CJ제일제당은 김·김치 등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에 방문해 가장 많이 구매하는 제품들 위주로 기념품 매대를 꾸리고 면세점 전용 K-푸드 선물세트 등 우리나라를 방문한 관광객을 대상으로 상품을 구성하는 등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북미 지역에서 품절대란을 겪은 바 있는 ‘냉동김밥’ 열풍에 CJ제일제당은 김밥김, 햇반 솥반 등으로 구성돼 직접 김밥을 만들 수 있는 ‘비비고 김밥키트’와 다양한 종류의 김치로 꾸린 ‘비비고 김치 선물세트’ 등을 구성해 글로벌 소비자와 접점을 확대했다.
급식 중심 종합식품기업 아워홈도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프리미엄 푸드홀 브랜드 ‘컬리너리스퀘어 바이 아워홈’을 열었다. 푸드홀을 통해 아워홈의 식음서비스 노하우를 글로벌 식문화 트렌드에 접목해 K푸드와 세계 각국의 대표 음식 등 메뉴를 관광객들에게 선보인다는 것이다. 해당 매장 내에는 한식, 베트남식, 중식 등 3개 브랜드가 입점했다. 올해 중 퓨전 한식과 할랄 푸드, 멕시칸 푸드 등 4개 코너를 추가로 개점해 외국인들에게 다양성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아워홈 관계자는 “아워홈이 축적한 컨세션 사업 운영 노하우와 글로벌 미식 문화를 접목해 한국을 찾는 외국인 고객 등 이용객에게 편안한 식사와 휴식이 가능한 차별화된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식뿐만 아니라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내에 입성하고 있다. 이들은 한국의 서비스와 특화된 메뉴를 해외 고객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고피자는 피자 프랜차이즈 최초로 인천공항에 입성해 공항 특화 메뉴를 도입했다. 독자적인 푸드테크 기술력을 적용해 시간이 촉박한 여행객들이 기다리지 않고 바로 음식을 가져갈 수 있게 서비스를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SPC 커피앳웍스도 인천공항 내에서 한국의 맛이 담긴 커피를 관광객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커피앳웍스는 한국 전통 누룩으로부터 개발한 토종 효모와 유산균을 활용한 지역 시리즈 ‘오!인천 블렌드’ 원두를 출시해 국내외 소비자들에게 소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통업계에서는 한국 방문의 관문인 인천공항에서 한국의 미식 문화와 서비스를 이용객들에게 경험시켜 K푸드 진출 강화한다는 입장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인천공항은 외국인 방문객의 처음과 끝의 이미지를 담당하는 곳”이라며 “때문에 공항 입점을 통해 최근 떠오르는 K푸드를 더욱 직접적이고 풍부하게 해외에 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