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 속 미세플라스틱…비닐·포장재 재료 ‘폴리에틸렌’ 최다

공기 속 미세플라스틱…비닐·포장재 재료 ‘폴리에틸렌’ 최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 시내 미세먼지 분석 결과 발표

기사승인 2024-08-13 09:57:19
미세플라스틱 폴리에틸렌(PE)의 현미경 사진(확대배율: ×20배). 서울시

포장재와 음식 용기에 사용되는 폴리에틸렌(PE)이 대기에 가장 많이 포함된 미세플라스틱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은 서울 시내 미세먼지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폴리에틸렌 비중이 46.6%로 검출돼 가장 높았다고 13일 밝혔다. 폴리에틸렌은 포장재와 플라스틱 용기, 비닐봉지 등에 사용되는 물질이다.

이어 식품 용기, 컵 등에 사용되는 폴리스타이렌(PS)이 그 뒤를 이었다. 이 외에도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PET) 폴리프로필렌(PP) 폴리우레탄(PU) 폴리염화비닐(PVC) 폴리아마이드(PA) 아크릴 등 크게 8종류의 미세플라스틱이 확인됐다. 

연구원은 조사를 위해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연구원 옥상에 미세먼지 채취 장치를 설치한 후, 강우 기간을 제외하고 맑은 날 월 1회(24시간) 시료를 포집했다. 

주요 미세플라스틱 검출 비율을 살펴보면, 가을(9~11월)에는 검출 비중이 PE·PS·PP 순으로 높았고, 겨울(12~2월)에는 PE·PS·PU 순이었다.

미세플라스틱 개수 분석 결과, 5㎛ 이상의 미세플라스틱 평균 개수는 대기 1㎥ 당 71개였다. 특히 겨울철인 12월에 평균 122개로 가장 많았다. 해외 연구를 보면 베이징 등 중국 도시는 ㎥ 당 282±127개/㎥, 독일의 도시들은 91±47개/㎥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향후 미세플라스틱 분석 크기를 1㎛까지 확대하고 봄과 여름철 모니터링을 통해 계절별 발생 특성을 파악할 계획이다.

연구원 관계자는 “일회용을 포함한 플라스틱 제품의 사용 증가로 인해 버려지는 플라스틱도 늘고 있다”며 “일상생활에서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고 재활용 활성화를 위한 생활문화 확산과 사회적 분위기 마련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박주성 보건환경연구원장은 “그간 미세플라스틱 분석은 대부분 해양·토양 환경에 편중돼 도심 속 대기 환경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라면서 “앞으로 대기질에 포함된 미세플라스틱 분석 방법을 표준화하고 생활 밀착형 정책을 수립하기 위한 데이터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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