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로나19 재유행 기세가 심상치 않다. 개학을 맞이한 학교에서는 코로나19 확산에 가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정부의 출석인정결석 등 방침에도 교육주체들의 코로나19 감염 및 학습결손에 대한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
20일 쿠키뉴스와 만난 학생과 학부모는 교육부의 ‘코로나19 감염 예방 수칙’ 마련에도 교내감염 확산, 학습결손 등을 우려하고 있었다. 특히 대입과 직결된 고2, 고3학생들은 코로나 감염이 수행평가 및 수능에 지장을 주지 않을까 염려하고 있었다.
현재 교육부는 코로나 감염 학생에 대해 등교는 가능하지만 권장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고열 및 호흡기 증상이 심한 경우 등교하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으며, 증상이 사라진 다음 날부터 등교할 수 있다. 이때 등교하지 않은 기간은 출석인정결석으로 처리된다.
하지만 학생들은 수능과 대입을 앞둔 상황에서 발생하는 학습결손 및 대입 영향을 더 걱정하고 있었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고2 신모(17)군은 “감기기운이 있어서 검사를 해봤더니 코로나 양성이 떴다”며 “몸살 기운이 있지만, 학교에서는 열이 없으면 등교해도 된다고 했다”말했다. 신군은“코로나에 걸렸다고 집에서 마음 편히 쉴 수 없다. 수시 준비를 하고 있어서 당장 다음주에 수행평가가 4개나 있고, 곧 9월 모의고사도 있다”며 “코로나 걸렸던 친구들도 마스크 쓰고 온다. 마스크 쓰고 학교에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능을 80일 가량 앞둔 고3 수험생과 학부모의 마음은 더 복잡하다. 고3 자녀를 둔 강모(50)씨는 최근 자녀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강씨는 “수능을 코앞에 두고 있어 아픈데 쉬지도 못하고 약을 먹어가며 공부하는 자녀를 보면 마음이 아프다”며 “아이가 쉬면 마음이 불편해 제대로 쉬지도 못하니까 그냥 공부하겠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신 아파줄 수도 없어서 아이에게 차라리 수능 볼 때 안 걸려서 다행이라고 말해주고 있다”며 “빨리 몸을 회복해 남은 수험생활을 잘 보내길 바랄 뿐”이라고 전했다.
아직 코로나에 걸리지 않은 학생들은 매일이 ‘살얼음판’이다. 올해 고3인 임(18)모양은 “원래 잔병이 많은데 아직 코로나는 한 번도 안 걸렸다”며 “운이 좋았다고 생각했는데, 요새 코로나가 다시 유해하고 있으니 수능까지 몸이 잘 버텨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임양은 “가족과 함께 거주 중이라 나 혼자 조심한다고 되지 않아 부모님께서도 수능 2주전부터는 재택근무를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교내 감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의 검사‧치료비용 지원이 다시 이루어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수도권의 한 중학교 교사 김모(33)씨는 “정부에서 코로나 검사비 및 치료비를 지원해주지 않으니 숨은 감염자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교내 감염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으로 코로나19 확산 가속화를 막기 위해선 정부의 지원정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19일 질병관리청과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일주일간 18세 이하 코로나 입원환자는 70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유행 속도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게 질병관리청의 설명이다.
홍정익 질병청 코로나19 대책반 상황대응단장은 “지금 환자 수는 작년 8월의 절반 수준이지만, 최근 2년간의 여름철 유행 동향과 추세를 분석했을 때 월말에는 작년 최고 유행 수준인 주당 35만명까지 가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