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도 무료고, 지역에서 재배한 특산물 구경할 것들도 많으니 그야말로 축제죠. 아이들 데리고 오기도 좋구요.”
젊은 커플부터 어린아이와 노부부 모두 한 손엔 풍선을, 다른 한 손엔 각종 먹거리가 담긴 쇼핑백을 쥐고 있다. 밖에선 마술쇼부터 성악 공연까지 무대가 한창이다. 모두가 축제 분위기인 이곳은 다름 아닌 시몬스의 ‘침대 공장’ 옆이다.
30일 기자가 방문한 경기 이천시에 위치한 시몬스 테라스는 시몬스 침대가 만든 복합문화공간이다. 시몬스의 침대 공장인 팩토리움 바로 옆 부지에 만들어졌다. 파머스 마켓은 이천 지역 농가의 판로 개척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시몬스가 지난 2018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행사다.
내부로 들어서니 마치 시카고의 한 고등학교 농구 코트에 들어온 듯하다. 간단한 식사와 커피, 디저트를 먹을 수 있는 1층 그로서리 스토어를 지나 2층으로 올라오면 실제 농구 코트를 재현한 듯한 공간이 나온다. 이곳에서는 이천 지역의 다양한 농·특산물을 직거래로 판매하는 ‘파머스 마켓’이 열리고 있었다.
행사장은 자녀와 동행한 가족 단위 관광객으로 붐볐다. 5세 아들과 함께 방문한 오영식(41·가명)씨는 “근처에 볼일이 있어 큰 기대 없이 들렀는데, 무료로 진행되는 마술 공연이나 마켓, 포토존 등 생각보다 즐길 거리가 많아서 놀랐다”고 말했다.
이날 자녀와 함께 시몬스 테라스를 찾은 김선희(37·여)씨도 “막바지 휴가를 즐기기 위해 근처에 놀러 왔다가, 여기서 행사를 진행한다고 해서 찾게 되었다”며 “직접 농사를 짓는 분들이 판매를 하시니 더 믿고 살 수 있고, 실내에서 아이들과 밥을 먹고 차 마시면서 즐기기에 좋은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올해로 7회를 맞는 파머스 마켓엔 총 6개 농가가 참여했다. 표고버섯, 복숭아, 쌀강정, 토마토 잼, 거봉, 꽃과 식물 등 이천 지역에서 직접 수확한 신선한 농·특산물을 선보인다. 직접 시식하고 구매할 수 있다. 한켠엔 시몬스 임직원들이 기부한 옷, 장난감, 디지털기기 등 소장품을 판매하는 ‘업사이클링 부스’도 마련됐다. 해당 부스에서 모인 판매 수익금 전액은 이천 지역 다문화 가정 및 청년 스타트업 지원에 쓰인다.
파머스 마켓은 지역과 지역, 사람과 사람 사이를 잇는 소셜라이징 효과로 이어지기도 했다. 이날 마켓에서 이천 쌀 등을 이용해 직접 뻥튀기와 쌀강정을 만들어 판매한 배선식 씨는 “현재 이천에서 공장과 매장을 모두 운영하고 있는데, 지난 2018년 시몬스가 파머스 마켓을 시작한 이후 7번 중 6번 행사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들에게 홍보도 할 수 있고, 무엇보다 시몬스 측에서 행사에 필요한 자리와 물품 등을 무료로 제공해서 부담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홍보 효과가 생겨 파머스 마켓에 참여한 2018년 이후 자사 매출은 3배 이상 증가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파머스 마켓은 시몬스 임직원도 함께 즐기는 ‘패밀리 데이’이기도 하다. 이날 행사장에 방문한 시몬스 임직원인 최예솔 인사부 대리는 “이천에서 쌀을 제외하고 이렇게 많은 농특산물이 나오는 지 몰랐다”며 “시몬스 직원들이 전국에 흩어져 있는데, 이런 기회에 한데 모이며 축제를 즐기고 이천이라는 지역에 좀 더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시몬스 관계자는 “시몬스 테라스는 여름·가을엔 파머스 마켓을, 겨울엔 크리스마스 마켓을 진행하는 등 지역 사회와 호흡하는 시몬스 ESG 활동의 가장 큰 무대”라며 “앞으로 파머스 마켓 등 행사 규모가 커져서 더 많은 전국 각지 농가가 참여해 지역 간 네트워킹이 활성화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시몬스 테라스에서 열리는 파머스 마켓은 이날부터 오는 1일까지, 6일부터 8일까지 2주에 걸쳐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