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한국을 방문 중인 미국 연방 상원의원들과 그 배우자를 초청해 만찬을 가지며 한미 동맹 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3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전날 방한 중인 빌 해거티 상원의원을 비롯한 미 연방 상원의원 7명과 그 배우자를 초청해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찬을 갖고 한미동행 발전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글로벌 포괄 전략 동맹’으로 진화한 한미동맹은 역사상 가장 모범적이고 성공한 동맹 중 하나”라며, 미국 의회의 한미 동맹에 대한 초당적 지지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윤 대통령은 또 “지난해 4월 한국과 미국의 ‘워싱턴 선언’에 이어 지난 7월 ‘한미 한반도 핵억제 핵작전 지침’ 승인을 통해 한미 일체형 확장억제 시스템이 구축되고, 양국은 명실상부한 핵 기반 동맹으로 격상됐다”며 “방한 의원단이 한미 동맹의 든든한 후원자로서 계속 힘을 보태달라”고 말했다.
방한 의원단장인 해거티 미 공화당 의원은 “나는 한미동맹의 강력한 지지자로서 양국관계를 위해 언제든 필요한 역할을 하겠다”고 화답했다. 민주당 소속인 크리스 쿤스 의원도 “글로벌 복합도전에 직면한 상황에서 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한미의 결속과 연대는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또한 방한 의원단은 “정치적 부담에도 불구하고 한일관계를 개선하고, 한미일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연 윤 대통령의 담대한 용기와 리더십에 경의를 표한다”며 “캠프 데이비드 협력 체계를 계속 적극 지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만찬 메뉴는 김건희 여사가 직접 선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는 외빈이 한국을 찾을 때 자주 접할 수 있는 궁중요리 대신 현대 한국인들이 자주 먹는 떡볶이와 제육볶음, 김치찌개, 해물파전 등을 준비했다. 김 여사는 “K푸드가 전세계에 보다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존 튠 공화당 의원은 떡볶이를 다 먹은 뒤 “맵지만 대단히 인상 깊었다”이라고 말했다. 해거티 의원의 배우자는 “김치찌개가 그동안 한국에서 먹었던 음식 중 가장 맛있었다”며 감탄했다.
이날 생일을 맞은 김 여사에게 해거티 의원의 배우자는 미리 준비한 꽃다발을 선물했고, 크리스 쿤스 민주당 의원의 제안으로 생일 축하 노래도 불렀다. 김 여사는 “제 인생에서 가장 잊지 못할 감동적인 생일”이라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