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급 수입차를 중심으로 배출가스 관련 부품에 결함이 확인되면서 차량 12만 여대가 리콜된다. 벤츠와 BMW, 포드, 한국지엠 등에서 제작·수입한 차량이 대거 포함됐다. 특히 벤츠 S580 4MATIC이 수입차 가운데 가장 많은 리콜 대상 차종으로 집계됐다.
15일 환경부가 발표한 ‘2025년 상반기 결함시정 승인 현황’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비엠더블유코리아, 지엠아시아퍼시픽지역본부,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 한국지엠 등 5개 자동차 제작·수입사가 판매한 차량 가운데 51차종 8만2537대가 의무적 결함시정(리콜)을 시행하거나 이를 앞두고 있다.
이번 리콜 대상은 운행 중에 특정 부품의 결함이 50건 이상 발생하고 총 판매 대수의 4% 이상인 차량이다. 차량의 소유자는 우편이나 휴대폰 문자(SMS) 등으로 개별 통보를 받게 된다. 서비스센터를 통해 무상으로 부품 교체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의 시정 조치를 받을 수 있다.
주요 리콜 사유는 △응축수 형성으로 인한 센서류 손상(BMW) △연료공급라인의 호스 연결부 누유(벤츠) △정화조절밸브 내부 부품 손상으로 인한 증발가스 누설(포드) △고온에서 정화용 촉매 파손(한국지엠) △정화펌프 작동 불량(지엠아시아 캐딜락) 등이다.
의무적 결함시정 대상 외에 자발적 리콜 대상도 16차종 4만2605대로 집계됐다. 기아,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 비엠더블유코리아, 폭스바겐그룹코 등 5개 제작·수입사는 해당 차량에 대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 결함시정을 시행하거나 실시를 앞두고 있다.
차량 소유자는 자동차 제작·수입사에 연락하거나 자동차리콜센터 홈페이지에서 자동차 등록번호나 차대번호를 입력하면 리콜 대상 여부와 결함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이경빈 환경부 교통환경과장은 “자동차의 배출가스 관련 부품의 결함이 발생하는 원인을 자세히 분석하고, 자동차 제작사가 이를 개선해 대기오염을 줄이고 국민 건강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세종=김태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