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대구경북(TK)신공항 건설 사업과 관련해 ‘플랜B’ 검토를 지시했다. 

홍 시장은 10일 시청 산격청사에서 열린 산하기관장 회의에서 대구정책연구원에 군위군 우보면 단독 부지에 TK신공항을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주문했다.

홍 시장은 “TK신공항 공동합의문에 민간공항 터미널은 군위, 항공물류·MRO는 의성에 두기로 명시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북도의 무관심과 의성의 복수터미널 위치에 대한 무리한 요구로 국책사업이 지연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홍 시장의 이번 발언은 최근 의성군과 관련 단체들이 국토부의 화물터미널 동쪽 방면 검토안에 대해 '수용 불가' 입장을 밝힌 데 따른 대응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10월에도 대구시와 의성군은 대구경북신공항 화물터미널 입지를 두고 갈등을 빚은바 있다.

홍 시장은 대구경북신공항 화물터미널 위치를 둘러싸고 의성군이 반발하자 “(이 문제가) 10월 말까지 풀리지 않으면 컨틴전시플랜(비상계획)을 가동할 수밖에 없다”고 했고, 이에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의성은 화물기 전용 화물터미널, 군위는 여객기 전용 화물터미널’ 설치를 약속하는 중재안을 제시하며 일단락됐다. 

또 홍 시장은 군부대 이전 사업에 대해서도 대구시가 주도권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대구시가 주체가 되어 비용이 가장 적게 들고 사업 전반을 관리할 수 있는 곳이 선정될 수 있도록 적극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 역시 전날 대구 군부대 유치를 희망하는 영천, 상주, 의성, 칠곡 등 4개 시군이 이전 과정의 공정성과 투명성 확보를 요구하는 건의서를 대통령실, 국방부, 국무총리실에 제출한 직후의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이들 4개 시·군은 “대구 군부대 최종 이전지 선정은 국방부가 결정하고, 국방부는 명확한 평가 절차와 기준을 공개해 갈등 없이 결과를 수용할 수 있도록 공정하게 추진해 줄 것”을 요구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의료대란, 데이터센터 건립, 축제 개선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한 지시도 이어졌다. 특히 홍 시장은 대구의료원에 추석 연휴 기간 안정적 의료대책 홍보를, 대구문화예술진흥원에는 축제의 질적 개선을 주문했다.

산하기관 인사와 관련해서는 “신입사원 채용 시 공정한 시스템에 따라 기관장이 직접 관여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지시해 투명성 확보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