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일 “금투세 토론회는 역할극” 논란에…민주, 사과·해명 지시

이강일 “금투세 토론회는 역할극” 논란에…민주, 사과·해명 지시

“토론회 오해 불러일으킬 부적절한 내용”

기사승인 2024-09-23 15:46:14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이강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열리는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토론회를 두고 “역할극 일부”라고 표현해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지도부는 이 의원에게 사과와 해명을 지시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3일 전남 영광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의원의 발언은 토론회 취지에 대해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부적절한 내용이라는 논의가 있었다”며 “관련해 이 의원의 사과와 해명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공개된 이 의원의 문자 내용에 따르면 이 의원은 한 투자자의 항의 문자에 “토론회는 역할극의 일부”라고 답했다. 이 의원은 오는 24일 열리는 민주당 금투세 토론회에서 ‘찬성’ 패널로 나선다. 그는 금투세를 예정대로 내년 시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해당 문자에는 “안 찍어도 되지만 괜한 곳에 에너지 낭비 말고 주식시장 체질 개선하도록 정부 압박부터 하셔야 한다. 금투세 하든 안 하든 이대로의 주식시장은 부스트 업이 불가능하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의원의 문자가 공개되자 온라인 커뮤니티와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이 금투세에 대한 결론을 이미 정해놓고 보여주기식으로 토론회를 진행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의원의 문자를 두고 “이강일 민주당 의원이 ‘이번 토론은 역할극’이라고 실토했다”며 “이런 역할극을 왜 봐야 하는가. 역할극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시행팀·유예팀뿐 아니라) 금투세 폐지팀이 반드시 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민주당 금투세 토론회는 ‘시행팀’과 ‘유예팀’으로 나눠 각각 5명의 발언자가 나선다. 이번 토론회는 금투세에 대한 당 차원의 총의를 모으기 위해 마련됐으며 민주당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
권혜진 기자
hj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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