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중 고려아연 부회장 “절대 영풍·MBK와 함께 하지 않을 것”

이제중 고려아연 부회장 “절대 영풍·MBK와 함께 하지 않을 것”

기사승인 2024-09-24 13:45:13
이제중 고려아연 부회장(가운데)과 임직원들이 24일 서울 종로구 고려아연 본사에서 MBK파트너스와 영풍의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공개매수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유희태 기자 

이제중 고려아연 최고기술책임자(CTO) 부회장이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나선 영풍과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24일 고려아연은 서울 종로 소재 본사에서 이제중 부회장과 핵심기술인력 20인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영풍·MBK의 경영권 확보 시도에 대해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이 부회장은 “오늘 저는 분노와 실망을 안고 이 자리에 섰다”면서 “우리는 50년 동안 피와 땀으로 일구어 온 대한민국의 자존심, 고려아연을 지키기 위해 국민 여러분께 MBK의 적대적 M&A에 대한 부당함을 알리고자 이 자리에 섰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 부회장은 “불모지와 다름없던 대한민국에서 오로지 우리의 기술과 열정으로 세계 최고의 비철금속 기업으로 우뚝 섰는데, MBK라는 투기자본이 중국 자본을 등에 업고 우리 고려아연을 집어삼키려 하고 있다”면서 “그들은 우리의 기술, 우리의 미래, 우리나라의 미래는 안중에도 없고 오직 돈뿐이며, 우리는 절대로 이런 약탈적 행위를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더욱 어이없는 것은 장형진 영풍 고문의 행태”라며 “석포제련소 경영 실패로 환경오염과 중대재해를 일으켜 국민들께 빚을 지고 있으면서, 이제 와서 기업사냥꾼인 투기자본과 손잡고 고려아연을 노리고 있느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난 50년간 고려아연의 모든 실적과 미래를 위한 비전과 미션은 현 경영진과 기술자들, 그리고 모든 고려아연 임직원이 함께 이룬 것이기에 저를 비롯한 핵심 기술인력들, 그리고 고려아연의 모든 임직원들은 현 경영진과 함께 할 것”이라며 “저들과는 절대로 함께 하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또 이 부회장은 “만약 MBK 같은 투기 세력이 고려아연을 차지한다면 우리의 핵심 기술은 순식간에 해외로 빠져나갈 것이고, 대한민국의 산업 경쟁력은 무너질 것”이라며 “우리가 야심차게 추진 중인 이차전지 소재 사업, 자원순환 사업은 모두 물거품이 될 것이고, 이것은 엄청난 국가적 손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이 자리에서 엄중히 경고한다. 고려아연의 모든 임직원은 이번 적대적 M&A를 결사코 막아낼 것”이라며 “우리의 기술, 우리의 노하우, 우리의 50년 역사가 저들의 손에 넘어가는 것을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재민 기자
jaemin@kukinews.com
김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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