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의료급여 수급권자 10명 중 7명은 국가암검진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소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건강검진 수검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의료급여 수급권자 암검진 수검률은 29.7%로 10명 중 3명만 검진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건강보험 가입자의 암검진 수검률은 59.8%로 조사됐다.
구체적으로 2023년 건강보험 가입자의 암검진 수검률은 위암 64.6%, 대장암 41.6%, 간암 76.1%, 유방암 65.1%, 자궁경부암 61.2%, 폐암 53%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의료급여 수급권자의 암검진 수검률은 위암 36.4%, 대장암 19.2%, 간암 48.2%, 유방암 46.6%, 자궁경부암 31.9%, 폐암 36.6%로 집계됐다.
양측의 격차는 위암이 28.2%p(포인트), 대장암 22.4%p, 간암 28.1%p, 유방암 18.5%p, 자궁경부암 29.3%p, 폐암 16.4%p로 조사됐다.
최근 5년간 건강보험 가입자와 의료급여 수급권자의 일반건강검진 수검현황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건강보험 가입자 수검률은 2019년 74.9%, 2020년 68.9%, 2021년 75.4%, 2022년 76.8%, 2023년 77.5%로 나타났다. 반면 의료급여 수급권자 수검률은 같은 기간 38.1%, 32.2%, 40.5%, 40.9%, 36.6%를 기록했다.
영유아(0세~6세)의 건강검진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의료급여 수급권자의 수검률은 66.3%로 건강보험 가입자 76.7%에 비해 10.4%p 낮았다.
의료급여 수급권자의 수검률이 낮은 이유는 △평소 병원을 많이 다녀서 40.4% △생계활동 등 시간이 부족해서 20.4% △추가 비용에 대한 부담이 있어서 4.9% △검진 안내를 못 받아서 3.1%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소 의원은 “저소득층 의료급여 수급권자의 낮은 암검진 수검률은 질병의 조기 발견을 어렵게 해 암 사망률이 높아질 수 있다. 검진 접근성을 높일 수 있도록 홍보와 교육 등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