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넥슨 아이콘 매치(이하 아이콘 매치)’ 미디어 데이가 19일 오후 4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FC 스피어(공격수팀)’ 티에리 앙리 감독과 디디에 드로그바 선수, ‘실드 유나이티드(수비수팀)’ 파비오 칸나바로 감독과 리오 퍼디난드 선수가 참석해 취재진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넥슨 아이콘 매치에는 디디에 드로그바,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카카, 루이스 피구, 안드리 세우첸코, 에덴 아자르, 알레산드로 델피에로, 카를로스 테베스, 마이클 오언, 마루안 펠라이니, 디에고 포를란, 히바우두, 안정환, 이천수, 김병지(GK), 김용대(GK) 등이 FC 스피어 팀으로 참여한다.
수비수로 구성된 실드 유나이티드 팀에는 리오 퍼디난드, 네마냐 비디치,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야야 투레, 안드레아 피를로, 클라렌스 세이도르프, 카를레스 푸욜, 레오나르도 보누치, 욘 아르네 리세, 히카르두 카르발류, 김남일, 박주호, 임민혁(GK), 에드윈 반데르사르 등이 구성됐다. 공격수 팀 감독은 티에리 앙리 감독, 코치는 박지성이 맡았고 수비수 팀 감독은 파비오 칸나바로, 코치는 이영표다.
실드 유나이티드 주장 퍼디난드는 “우선 이렇게 환대해주셔서 감사하다. 저도 깜짝 놀랐다. 이렇게 많은 월드클래스 톱급 선수들이 이렇게 많이 모인 것은 저도 처음이다. 이것이 가능하게 준비 잘해주신 주최측인 넥슨에 감사 인사 드린다. 내일 정말 많은 팬 분들이 좋은 축구 즐기면서 보시면 좋겠다. 특히 FC 스피어 팀에서 많이 노력해주셔야 할 것 같다”고 공을 공격 팀에 넘겼다.
마이크를 이어받은 FC 스피어 주장 드록바는 “퍼디난드 선수가 얘기한 것처럼 정말 이런 기회를 통해 이렇게 많은 선수들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이 설레다. 한국에 온 것이 처음이라 뜻 깊다. 이렇게 많은 선수들과 창과 방패의 대결을 펼치게 됐다. 창 팀이 수비수로만 구성된 방패 팀을 어떻게 상대할지. 쉽지 않을 것 같다. 양 팀 감독들이 큰 역할, 큰 책임감을 갖고 경기에 임해야 할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수비 팀 감독 칸나바로 감독은 “두 선수가 얘기한 것처럼 한국에 와서 너무 설레고 기쁘다. 저는 방패 팀 감독으로서 저희 선수들이 내일 최고의 퍼포먼스를 낼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 제가 선수 시절에 저의 팬 분들이 저에 대해 좋은 인상 갖고 있을텐데 그것이 내일 경기가 끝나고도 잘 유지될 수 있도록 하겠다. 점점 나이 들고 있지만 무너지지 않았다는 점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공격 팀을 이끄는 티에리 앙리 감독은 “칸나바로 감독이 잘 설명해준 것처럼, 제가 생각했을 때는 저희의 모습이 게임에서 훨씬 더 잘 구현될 거라는 생각이 들긴 한다. 내일 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이 이어질 수 있도록 경기 준비를 잘 하겠다”고 말했다.
전략을 묻는 질문에 앙리 감독은 “진지하게 내일 경기에 대해 말씀드리면, 보통은 훈련 시에 팀에서 공격과 수비를 나눠서 경기하면 주로 수비팀이 많이 이긴다. 수비 팀이 유리하다. 그 때문에 골치가 많이 아프고 수비 팀을 어떻게 이길지 고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통 기자회견 때 경기 전략 공개를 잘 안 하는데 오늘 특별히 하나 공개하면, 볼을 빼앗기지 않은 상태로 에덴 아자르 선수에게 공을 넘기는 것이 전략”이라고 비책을 오픈했다.
가장 상대하기 어려웠던 수비수를 묻는 질문에 드록바는 “좋은 질문인데 두 분이 여기에 계신다”면서 “칸나바로와 퍼디난드 두 분 외에도 정말 훌륭한 수비수들이 많이 왔다. 선수 시절에 훌륭한 수비수를 상대하면서 제 자신도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돌아봤다.
퍼디난드는 “저도 마찬가지로 여기 계신 두 명의 공격수(앙리·드록바)들이 사실상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라 정말 상대하기 어려웠다. 지금도 기자회견 하러 걸어오면서도 이게 현실인가 싶긴 했는데, 질문 받은 것과 비슷한 이야기를 나눴다. 현역 시절 서로 상대했던 이야기를 하며 과거를 회상했다. 특히 앙리 선수나 드록바 선수 현역 시절 때 제가 맨유에서 비디치 선수와 함께 센터백을 구축하고 있었다. 당시에 저 공격수들을 내일 경기 때 도대체 어떻게 막아야 하나, 악몽에 시달릴 정도로 고생했다. 의심의 여지없이 세계 최고의 공격수라고 생각한다”고 공격수 팀 선수들을 칭찬했다.
맨유에서 함께 뛰던 베르바토프가 공격수 팀으로 배정돼 상대 선수로 만나게 된 점과, 라이벌이었던 야야 투레와 함께 같은 팀에서 경기를 하게 된 소감을 묻는 질문에 퍼디난드는 “사실 이 정도 나이가 되면 라이벌 의식도 많이 희석된다. 야야 투레는 정말 환상적인 선수였다. 저희 방패 팀에 소속됐다는 소식 들었을 때 너무 든든했다. 반대로 베르바토프 선수는 맨유 시절에도 별로 많이 뛰지 않았다(웃음). 오늘 아침에도 비디치 선수와 식사를 하면서 내일 경기에서도 많이 안 뛰었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고 말해 기자회견장을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 퍼디난드는 “하지만 베르바토프는 매우 아름다운 플레이를 하는 선수”라고 부연했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경기 임전 소감을 묻는 질문에 앙리 감독은 “사실 평상시에 저는 굉장히 승부욕이 강해 승부에 많이 집착하지만 이번 만큼은 승부보다는 선수들과 여기 모인 모두 친구들과 좋은 시간 보내고 가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게 이번 매치의 승리라고 생각한다”면서 “현역 시절에는 퍼디난드 선수도 얘기했지만 정말 치열하게 경쟁하고 때로는 감정이 상하는 일도 있었다. 그럼에도 필드 밖에서는 늘 좋은 관계를 이어갔다. 여기 와서 다시 좋은 선수들고 만나게 돼 너무 반갑고, 주최측 넥슨에도 감사드린다. 내일 물론 선수들이 잘 준비해서 질적으로 좋은 경기 보여주려고 노력하겠지만, 승부보다는 팬들이 좋아할 수 있고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축구를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칸나바로 감독은 “저도 사실 티에리 앙리 감독이 얘기한 부분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내일 어느 팀이 이기냐 이런 것보다 넥슨에서 많은 행사를 준비했고 그런 것을 통해 승리 팀 이름으로 기부도 예정돼 있다”면서 “저희가 축구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과 희망, 즐거움 드릴 수 있는 부분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일 경기에 팬들이 많이 보러 오셔서 모두 웃으면서, 즐기면서 귀가할 수 있게 해드리는 것이 목적이다. 한 팀만 이겨서 기뻐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즐거울 수 있는 경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2024 넥슨 아이콘 매치에는 19일 약 4만명, 본 경기가 열리는 20일에는 약 6만5000명의 관람객이 현장을 찾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