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갈등에 해외로 눈 돌리는 전공의·의대생…“미국 의사에 높은 관심”

의정갈등에 해외로 눈 돌리는 전공의·의대생…“미국 의사에 높은 관심”

KAMA 학술대회 개최…한미 의료 협력방안 논의
“수련 중단 안타까워…원하는 커리어 이어가길”

기사승인 2024-10-22 20:11:44
재미한인의사협회(KAMA)는 22일 서울신라호텔에서 창립 50주년 기념 학술대회 및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진=신대현 기자

의과대학 입학 정원 증원을 둘러싼 의정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병원과 학교를 떠난 전공의, 의대생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재미한인의사협회(KAMA)는 22일 서울신라호텔에서 창립 50주년 기념 학술대회 및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의 의료대란 사태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고, 국민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에 공감한다”고 밝혔다. 지난 1974년에 설립한 KAMA는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한국계 미국인 중심의 비영리 의료단체이다.

KAMA는 22일부터 24일까지 ‘의료 분야의 협업(Collaboration in Healthcare)’을 주제로 진행하는 이번 학술대회에 의대생과 전공의가 대거 참여한다고 전했다. 존 원(John H. Won) KAMA 회장은 “학술대회에 참여하는 의대생과 수련의가 평균 100명을 넘지 않았는데 올해는 300명이 넘었다”며 “이전보다 해외 진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을 실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과거 국내 의대생의 2%만 미국 의사 시험에 관심이 있었는데 최근 45%까지 올랐다고 한다”면서 “이번에 미국과 한국 의료계 간 네트워킹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양국 간의 지속적인 의료 협력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9개월째 이어지는 의정 갈등 상황에 대해선 “KAMA 학술대회의 목적 중 하나는 의대생과 전공의들의 수련을 돕는 건데 의료 사태로 인해 이들의 수련이 중단되고 절망을 느끼고 있어 안타깝다. 그들이 원하는 커리어를 이어가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이 문제가 조속히 해결될 줄 알았지만 장기화하고 있다. 하루빨리 해결되길 희망한다”고 부연했다.

이주영 개혁신당 의원은 KAMA 학술대회를 통해 의정 간 올바른 소통 방식이 논의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 의원은 “다른 나라의 의사들은 어떤 방식으로 정부와 소통하고 있는지, 의료계가 정부나 사회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면 이를 어떻게 풀어나가는지에 대해 좋은 논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병원을 떠난 전공의나 수업을 거부 중인 의대생들 가운데 해외에서 새 길을 찾겠다는 분위기가 확산하는 모양새다.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국내 의료 해외 진출 컨설팅 업체가 개최한 일본 의료법인 도쿠슈카이 그룹 설명회가 열렸는데 정원 50명 접수가 조기 마감됐다. 설명회 참석 대상은 일본 의사 시험인 JMLE에 서류를 접수한 국내 의사 면허 소지자로 한정했다. 도쿠슈카이 그룹은 종합병원 70곳과 의료 시설 300여개를 보유한 일본 최대 의료법인이다.

베트남에서 외국인 의사를 채용하기 위해 열리는 시험에 국내 의사들이 다수 접수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지난 5월엔 베트남 현지 대기업인 빈 그룹의 의료 계열사 빈맥 병원이 주 44시간 근무에 월 급여 3000만원이라는 조건을 제시하고 한국 의사를 대상으로 채용 공고를 내기도 했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신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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