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시간만 축내며 파국을 기다리는 윤석열 대통령과 다를 바 없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박 위원장은 30일 자신의 SNS에 이날 한 대표의 당 대표 취임 100일 기자회견 기사를 공유하고 “한 대표는 총선 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눈치만 보며 대화나 하자는 속없는 이야기만 할 거라면 시간만 축내며 파국을 기다리는 윤 대통령과 다를 게 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날 한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여야의정 협의체를 통해 의정 갈등을 풀고, 의료공백에 대한 국민 불안감을 해소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치권에 따르면 한 대표는 그동안 물밑에서 의료계와 접촉해왔다. 한 대표 본인이 직접 나서 대한의학회와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가 협의체에 참여할 수 있도록 비밀리에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28일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서 “민주당이 어떤 이유를 대서든 협의체에 발을 빼보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실망스럽다”면서 “지금 와서 안 되는 이유를 찾지 말고 빨리 시작해야 할 이유를 찾아야 한다”고 야당의 협의체 참여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 위원장은 “밑도 끝도 없이 여야의정 협의체만 부르짖는 한 대표의 생각이 궁금하다”라며 “협의체에서 논의를 하겠다면 당 지도부 차원에서 2025년 의학 교육 정상화와 모집 정지에 대해서도 이미 입장을 정리하지 않았겠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언제까지 주저할 건지, 해결 의지는 있는 건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 교육부가 의대생 휴학 승인과 관련해 내놓은 대책에 대해서도 정면 반박했다. 교육부는 각 대학이 탄력적으로 학사를 운영할 수 있도록 현재 6년제 의대 교육 과정을 5.5년이나 5.7년으로 단축할 수 있게 했다. 박 위원장은 또 2026년도 의대 신입생 모집 정지가 불가피하다고 했다. 내년에 의대 정원 증원에 반대해 휴학한 의대생(예과 1학년)들이 복귀하면 신입생까지 포함해 기존의 두 배가 넘는 7500명가량이 수업을 받게 돼 의학 교육이 어렵다는 주장이다.
박 위원장은 “역시나 정부의 계획은 이토록 어설프다. 5년이었다가 이제는 5.5년이냐”면서 “정상적인 교육을 하려면 2025년도 입시부터 모집 정지하는 것이 맞지만, 대통령의 고집으로 입시를 강행한다면 2026년도 모집 정지는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