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손 보험금 간소화에 30만명 몰려…실제 청구자는 1%

실손 보험금 간소화에 30만명 몰려…실제 청구자는 1%

기사승인 2024-11-06 11:05:21
보험개발원 제공

실손보험금 청구 전산화 앱 ‘실손24’의 실사용률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입자 수 대비 실제 청구한 사람은 1%에 그쳤다.

6일 신장식 조국혁신당 국회의원이 보험개발원에 요청해 제출받은 ‘실손24 실적’ 자료를 보면 앱 출시일인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1일까지 실손24에 가입한 사람은 28만9973명으로 30만명에 달했다. 같은날 실손24는 플레이스토어 등에서 금융 앱 1위로 다운로드 횟수 50만회를 기록했다. 

하지만 보험금 청구자 수는 3308명으로 가입자의 1.1%였다. 전산화에 쏠린 관심이 실제 청구로 이어지지 않은 것이다. 플레이스토어 등에 평가를 남긴 사용자들은 복잡한 인증 절차와 부족한 참여 병원 수를 이유로 꼽았다.

한 사용자는 “인증 절차가 지나치게 많다”고 지적했다. 실제 실손24에 회원가입을 하려면 휴대전화 인증이나 아이핀 인증을 해야 한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만든 후에도 간편비밀번호나 생체인증 등록을 하지 않으면 다시 휴대전화 인증이나 공동인증서 등으로 인증해야 로그인할 수 있다. 앱을 쓸 때마다 인증을 해야 하는 셈.

또다른 사용자는 “연계되는 병원이 많아지면 유용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 6일 기준 실손24 앱에서 전산청구 가능 참여병원으로 조회 가능한 병원은 200곳이다. 그 가운데 서울, 경기, 강원 등지의 참여병원이 91곳이었다. 전국에 376개 설치된 종합병원 이상이 주로 참여했다.

보험업계와 보험개발원은 지난달 “연내 1000개 이상 병원 연계가 기대된다”면서 “속도감 있게 병원과의 연계를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보험개발원은 최대 종합병원 100개 이상, 일반병원 1000개 이상, 요양병원 200개 이상, 치과 100개 이상, 한의원 70여개가 더 참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약제비를 신청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반응도 나왔다. 다른 사용자는 “통원 진료는 약값을 청구해야 하는데 약국이 없다”며 아쉬워했다. 약제비는 아직 자동전송 대상이 아니다. 실손24 앱에서 치료비를 청구하며 약제비 관련 서류를 직접 찍어 올려야 처리할 수 있다. 

금융위원회는 앱 출시 1년이 되는 내년 10월 25일까지 약제비도 자동 청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입원 진료비 청구에 필요한 진단서와 입퇴원 확인서도 아직 자동 청구가 불가능하다.

박동주 기자
park@kukinews.com
박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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