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당대표 사퇴 후 대선 돌입…김동연도 공식 출마 선언

이재명, 당대표 사퇴 후 대선 돌입…김동연도 공식 출마 선언

야권 대선주자들 본격 대선 준비 돌입
이재명, 대선 공식 선언은 다음주에 할 듯
김동연, 출마 공식 선언 후 美서 관세외교 펼칠 예정

기사승인 2025-04-09 06:00:08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선고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차기 대권 주자로 꼽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당 대표직에서 사퇴하고 본격적인 조기 대선 채비에 들어간다. 공식 출마 선언은 다음 주 중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김동연 경기도지사도 대선 출마를 공식화하며 본격적인 경선 구도가 형성될 전망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마지막으로 주재한 뒤 대표직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8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9일 최고위 회의에서 사퇴 의사를 밝힐 예정이며, 공식 출마 선언은 당대표 사퇴 선언과 동시에 하진 않겠지만 곧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대표가 자리에서 물러나면 박찬대 원내대표가 당대표 권한대행을 맡고, 최고위원 등 지도부 체제는 그대로 유지된다. 당헌·당규상 당직자는 경선에 참여할 수 없어, 조기 대선을 앞두고 사퇴는 필수 절차로 풀이된다.

이번 대선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에 따른 선거로 치러진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지난 6일 6월 3일을 대선일로 공표하면서, 여야는 일제히 후보 선출 작업에 착수했다. 민주당은 빠듯한 시간 안에 후보를 정해야 하는 만큼, 이번 주 경선 룰 확정에 나선다.

민주당은 특별당규위원회와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해 경선 규정을 마련하고, 이를 최고위원회와 당무위원회 의결을 거쳐 확정할 방침이다. 조국혁신당 등이 제안한 ‘오픈 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 도입 여부를 두고도 논의가 진행되고 있으나, 당 지도부는 현행 권리당원 50%, 일반국민 50% 방식의 ‘국민참여경선’ 유지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 대표의 출마 선언은 늦어도 다음 주 초까지는 이뤄질 전망이다. 후보자 등록 마감일(5월 11일)까지 경선을 마치려면 일정상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출마 선언 장소로는 국회를 포함한 여러 장소가 거론되고 있으며, 메시지에는 민생과 실용주의, ‘빛의 혁명’ 완수 의지가 담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의 대선 도전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17년 성남시장 재직 당시에는 소년공 시절 근무했던 시계공장에서, 2022년 대선에서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영상 메시지를 통해 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캠프 구성도 속도를 내고 있다. 경선 캠프는 당내 계파색을 줄이고 통합형 인사를 전면에 내세우는 소규모 조직으로 꾸려진다. 선대위원장에는 5선 윤호중 의원이 내정됐으며, 총괄본부장은 3선 강훈식 의원이 맡는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인 한병도·박수현 의원도 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본선 단계에서는 친명계 인사들이 대거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구성은 ‘이재명 일극 체제’에 대한 당내 비판을 의식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경선 캠프를 계파 통합형으로 구성해 당내 갈등을 최소화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4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관련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이날 오전 9시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출마를 선언한다. 김 지사는 출마 선언 직후 미국 미시간주로 출국할 예정이다. 김 지사는 미국발 자동차 부품 관세 폭탄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경제·외교 전문가로서의 차별성을 부각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김 지사는 도지사직을 유지한 채 당내 경선에 참여할 계획이다. 보궐선거의 경우, 선거일 기준 30일 전까지만 사퇴하면 출마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경선 과정에서는 직위 유지가 가능하다.

김 지사의 출마 선언에 맞춰 경기도청 참모진의 사표 제출도 잇따르고 있다. 이미 고영인 경제부지사가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윤준호 정무수석, 안정곤 비서실장, 강민석 대변인 등도 조만간 사직하고 선거캠프에 합류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남수 전 정무수석, 김용진 전 경제부지사 등은 일찌감치 외곽 조직을 꾸리고 서울 여의도에 캠프 사무실을 마련했다.

이승은 기자
selee2312@kukinews.com
이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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