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재료연구원(KIMS, 원장 최철진) 융·복합재료연구본부 이상복 박사 연구팀이 개발한 ‘다중 대역 전자파 흡수차폐 복합소재 기술’이 2024년 ‘세계 1등 기술’로 선정됐다.
‘세계 1등 기술’은 재료연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 또는 세계 최초의 원천기술로 인정하는 연구성과에 부여되는 타이틀이다. 특허 등록, 산업계 활용 실적 등의 엄격한 기준을 통과한 뒤 총 4단계의 심사를 거쳐 최종 선정된다.
이상복 박사팀의 기술은 하나의 소재로 5G, 6G, 와이파이, 자율주행 차량 통신 등 다양한 주파수 대역의 전자파를 99% 이상 흡수할 수 있는 초박형 필름 형태의 복합소재다. 두께 0.5mm 이하의 필름은 3개 이상의 주파수 대역에서 1% 이하의 반사율을 보이며, 기존 소재의 한계였던 전자파 2차 간섭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했다.

기존 전자파 차폐소재가 대부분 반사 방식으로 작동했던 반면 이번 기술은 다양한 주파수를 선택적으로 흡수할 수 있는 자성소재를 기반으로 해 성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특히 유연성과 내구성이 뛰어나 수천 회 접었다 펴도 형태를 유지할 수 있어 롤러블 폰이나 웨어러블 기기에도 활용 가능하다.
연구팀은 페라이트 자성소재의 결정구조를 제어해 원하는 주파수 대역의 전자파를 선택적으로 흡수할 수 있는 원천소재를 개발했고 여기에 전도성 패턴과 고차폐성 탄소나노튜브 박막을 결합해 차폐 성능을 극대화했다.

이상복 책임연구원은 "전자파 간섭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국산 기술로, 산업 현장에 곧바로 적용 가능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재료연의 ‘세계 1등 기술’ 선정은 2012년부터 이어져 왔으며 현재까지 총 13건의 기술이 선정됐다. 재료연은 이를 통해 도전적인 연구문화 조성과 미래 성장산업 창출에 앞장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