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암의 ‘승리 공식’은 포스트시즌에서도 이어졌다. 정규시즌 3위 합천은 준플레이오프에만 적용되는 상위팀 ‘어드밴티지’를 살리지 못했고, 주장 안성준 9단이 이기자 팀도 승리한 영암은 승부를 내일(23일) 2차전으로 끌고 갔다.
주장 안성준 9단이 이끄는 마한의 심장 영암이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2024-2025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수려한 합천을 3-1로 완파했다. 에이스 간 격돌로 펼친 1국에서 영암의 대만 용병 쉬하오훙 9단이 합천 주장 김명훈 9단을 꺾은 선취점이 주효했다. 2-1 상황에서 이번 시즌 ‘최고령 바둑리거’인 맏형 조한승 9단이 승부를 끝냈다.
정규시즌 4위 영암은 준PO 두 경기 중 한 판이라도 지면 탈락, 반대로 3위 합천은 한 판만 이겨도 플레이오프에 오르는 상황에서 펼쳐진 1차전이었다. 합천은 한국어에도 능통한 중국 신예 강호 판인 선수를 용병으로 출전시켰고, 영암 또한 하루 전까지 대국을 펼친 쉬하오훙 9단을 불러들이면서 총력전을 펼쳤다.
1차전에서 영암이 3-1 승리를 거두면서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은 23일 오후 7시에 같은 장소에서 속행하는 2차전 승자가 차지하게 됐다. 이날 경기를 바둑TV에서 생중계한 목진석 해설위원은 “이제부터는 심장 싸움”이라고 총평했다.
‘승리 공식’을 이어간 주장 안성준 9단은 국후 인터뷰에서 “바둑이 잘 풀렸다”면서 “미디어데이 때 6승 하겠다고 했는데 이제 5승 남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팀 승리를 결정한 조한승 9단은 “제가 실력은 약한데 박하민 선수가 예전에 저에게 많이 졌다보니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고 겸손한 소감을 전했다. 대마를 잡지 않고 살려주고 승리한 점에 대해 “실전처럼 둬도 잡은 줄 알았는데 실수가 있었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조 9단은 “안성준 선수 결과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안성준 선수를 열심히 응원하겠다”는 재치 있는 소감을 전했다.
한편 준플레이오프 승리 팀은 오는 24일과 5월 1~2일 열리는 플레이오프에서 2위 원익과 챔피언결정전 티켓을 놓고 맞붙는다.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한 팀은 5월3일부터 5일까지 정규리그 1위 영림프라임창호와 챔피언 결정전을 펼친다. 챔피언 결정전은 3판 2선승제로 진행하며, 2승을 먼저 거두는 팀이 2024-2025시즌 챔피언에 등극한다.
2024-2025 KB국민은행 바둑리그 포스트시즌은 정규시즌과 동일한 1분 10초(피셔 방식) 초속기로 진행하며 각 대국은 순차적으로 열린다. 우승팀에는 2억50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지며, 준우승 상금은 1억원, 3위 6000만원, 4위 300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