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시장 편중 ‘오뚜기’, 진라면·할랄푸드로 글로벌 확대 팔 걷는다

내수시장 편중 ‘오뚜기’, 진라면·할랄푸드로 글로벌 확대 팔 걷는다

오뚜기, 카레·순후추 등 시그니처 브랜드로 국내 입지 확대
업계선 “내수 의존도 높아…해외 매출 비중 10% 안팎”
“BTS ‘진’ 통해 해외 팬 확보…할랄 인증으로 20억 시장 공략”

기사승인 2025-04-24 18:22:26
글로벌 온라인 쇼핑 플랫폼 ‘아마존’에 올라온 진라면 캠페인 포스터. 아마존 갈무리  


내수 시장에 집중해 온 오뚜기가 ‘K-푸드’의 글로벌 인기에 맞춰 해외 진출을 가속한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오뚜기의 지난해 해외 매출은 3614억원으로, 전년(3325억원) 대비 8.7% 성장했다. 해외 매출은 2022년(3265억원)부터 오르며 최근 3년간 지속 상승세를 보였다.

앞서 오뚜기는 고물가로 인해 집밥 트렌드가 활성화 된 가운데 라면·간편식 등으로 내수시장 확대를 이끌었다. 오뚜기의 매출은 지난해 전년 대비 2.5% 증가한 3조5391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시그니처’가 된 순후추·카레·토마토 케챂(케첩) 등을 활용한 마케팅으로 소비자들에게 오래된 브랜드의 새로운 모습을 선보였다.

오뚜기는 지난해 출시 55주년을 맞은 ‘오뚜기 카레’를 주제로 옥외 광고나 ‘카레-위크’ 등을 진행했다. 에프앤비업계와도 협업해  커스터마이징 카레·백세카레 치아바타 등 이색메뉴를 판매하거나 빵 맛집 ‘만동제과’와 협업한 카레빵, 카레전문점 ‘어제의 카레’와 협업한 ‘3일 숙성카레’ 활용 메뉴 등을 출시했다. 이를 통해 오뚜기는 지난해 한국광고학회가 선정 ‘2024 올해의 브랜드상’을 받았다.

또 SNS에 익숙한 2030세대를 대상으로 순후추를 활용한 냉동만두, 팝콘, 닭강정 등을 출시하며 대표제품과 브랜드 자산을 활용한 ‘이색 마케팅’을 선보이며 국내 시장 입지를 다졌다.

다만 이 같은 활동에도 내수 의존도가 높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국내 식품사들이 한류 콘텐츠를 타고 해외로 확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뚜기는 내수시장 위주로만 활동하고 있다는 평가다. 오뚜기의 지난해 매출 중 해외 매출 비중은 약 10% 수준이다.

이에 오뚜기는 진라면을 활용한 현지시장 공략과 할랄 푸드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오뚜기는 글로벌 팬을 확보한 ‘방탄소년단(BTS)’ 멤버 ‘진’을 모델로 한 진라면 글로벌 캠페인을 통해 해외 소비자의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현재 해외 소비자 마케팅 위한 ‘Jin Ramen by Otoki’ 인스타그램·유튜브 SNS 계정 등 통해 해외 팬의 관심도를 올렸다는 평가다.

특히 할랄 인증으로 동남아·중동 시장에 진출하며 차별화를 보이고 있다. 오뚜기는 지난해 말 현지 공장에서 무이(MUI)할랄 인증을 받아 올해 본격적인 할랄 라면 생산·수출을 시작한다. 이를 통해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동남아 및 중동, 아프리카 등 세계 식품 시장의 약 20%를 차지하는 20억 인구의 할랄 시장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시장도 확장한다. 오뚜기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공장 부지를 매입해 오는 2027년 완공을 계획하고 있다. 공장 부지는 ‘오뚜기 아메리카’ 본사 소재지인 라미라다 지역으로, 라면과 소스·간편식 등 다양한 품목의 생산을 검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해당 공장을 통해 장기적으로는 미국의 상호관세 영향에서도 벗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오뚜기 관계자는 “올해는 글로벌 매출 증대를 주요 과제로 삼고, 해외 법인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라며 “신규 시장 개척과 생산 공장 설립, 온·오프라인 마케팅 활동 등을 통해 글로벌 오뚜기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건주 기자
gun@kukinews.com
김건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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