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의 추진 경위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양용호 유라시아경제인협회 회장을 소환해 조사 중이다. 포럼과 맞물린 삼부토건 주가 급등 배경과 함께,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의 연관성 여부도 집중 추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8일 특검팀에 따르면 양 회장은 이날 오전 참고인 신분으로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 웨스트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유라시아경제인협회는 삼부토건과 우크라이나 재건 관련 양해각서를 체결한 단체다. 삼부토건이 ‘우크라 재건 수혜주’로 묶여 주가가 급등한 계기를 제공했다.
앞서 특검은 같은 협회 이사로 활동했던 한 모씨도 전날 소환해 약 15시간에 걸쳐 조사했다. 이 과정에서 특검은 포럼 추진 경위와 삼부토건 주가 급등 의혹, 국토부와의 사전 접촉 정황 등을 중점적으로 캐물었다.
당시 삼부토건은 포럼에서 현지 지방자치단체와 여러 차례 업무협약(MOU)을 맺은 뒤 보도자료 등으로 이를 홍보했고 주가는 1000원대에서 5500원까지 급등했다. 이 포럼에는 이응근 전 삼부토건 대표와 함께 원희룡 전 장관도 참석했다.
특히 포럼 개최 직전 국토부 고위 관계자가 삼부토건 측과 면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부 차원에서 삼부토건의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참여를 지원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후 윤석열 당시 대통령과 김 여사가 포럼이 열린 2개월 뒤인 2023년 7월 우크라이나를 직접 방문해 블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재건사업을 논의하면서 삼부토건 주가는 또 급등했다.
또 특검은 원 전 장관과 삼부토건 경영진,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와의 연관성도 함께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한씨는 폴란드 포럼 현장에는 참여하지 않아 정확한 사정을 모른다고 진술하면서도 원 전 장관이 행사 기획에 직접 개입한 것은 아니라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오는 9일 정창래 삼부토건 전 대표를, 10일에는 이일준 회장을 각각 소환해 삼부토건 주가가 급등한 배경을 확인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