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석, ‘박원순 사건 2차 가해’ 논란에 “기억 안 나지만 사과”

최동석, ‘박원순 사건 2차 가해’ 논란에 “기억 안 나지만 사과”

기사승인 2025-07-22 18:53:24
최동석 인사혁신처장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 회의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동석 신임 인사혁신처장이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 당시 피해자를 비판하는 내용의 언론 기고문을 썼던 것에 대해 고개를 숙였다.

최 처장은 2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기억이 나지 않는데 신문에 났기 때문에 그것을 직원들이 알려줘서 SNS에 사과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이 “박 전 시장 성 문제 관련해 피해자와 가해자가 완전히 바뀌었다고 말한 적 있느냐”고 묻자 이같이 답한 것이다.

최 처장은 지난 2020년 7월28일 ‘박원순 사태, 가해자가 피해자로 바뀌는 경우도 흔하다’는 제목의 글을 한 인터넷 매체에 기고했다. 박 전 시장이 사망한지 10여일 뒤였다. 최 처장은 기고문을 통해 “(박 전 시장은) 치사한 짓을 하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구차하게 변명하는 것 자체를 싫어한다. 정말이지 깨끗한 사람”이라고 두둔했다. 

그러면서 “많은 이들이 어떤 증거도 내놓지 못하면서 박원순을 성범죄자로 몰아갔다”면서 “내 눈에는 직감적으로 이 사안이 ‘기획된 사건’처럼 보였다. 박원순에게 정치적 타격을 주기 위해 만들어진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2차 가해 논란이 불거지자 최 처장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언론에서 제기된 사안과 관련해 과거 제 글로 상처받은 피해자분께 사과 말씀드린다”며 “앞으로 고위공직자로서 언행에 각별히 유념하겠다”고 했다.

최 처장은 문재인 전 대통령 비난 논란에도 휩싸였다. 그는 임명 한 달 전인 지난달 자신의 유튜브에 영상을 올리고 문 정부가 시행한 ‘고위공직자 원천 배제 7대 원칙’에 대해 “아주 멍청한 기준으로 결국 나라를 들어먹었다”고 주장했다. 문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문재인이 오늘날 우리 국민이 겪는 모든 고통의 원천”이라며 “아직도 문재인을 칭송하는 사람이 있다. 문재인을 칭송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김은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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