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새 171% 뛴 ‘시金치’…폭염·폭우에 물가 ‘들썩’

한달새 171% 뛴 ‘시金치’…폭염·폭우에 물가 ‘들썩’

기사승인 2025-08-21 15:31:56
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최은희 기자

지난달 폭염과 폭우 여파로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생산자물가가 두 달 연속 올랐다. 시금치 가격이 한 달 새 170% 넘게 폭등하는 등 ‘밥상 물가’가 들썩이고 있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20.20(2020년=100)으로 전월(119.77)보다 0.4% 상승했다. 6월(+0.1%) 증가 전환한 이후 두 달 연속 오름세다. 

생산자물가는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으로 품목마다 통상 1~3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폭염과 폭우에 따른 공급 부족으로 농림수산품이 전월 대비 5.6% 상승했다. 특히 시금치(171.6%), 배추(51.7%), 기타어류(11.3%)에서 상승 폭이 두드러졌다. 쇠고기(6.5%)와 돼지고기(4.2%)도 가격이 올랐다.  
 
이문희 한은 경제통계1국 물가통계팀장은 “지난달 폭염과 폭우 등 기상 여건에 따라 채소 작황이 안 좋았고, 쇠고기와 돼지고기는 행락철 수요가 증가한 가운데 폭염으로 생육 부진과 폐사 등 공급 부족이 겹쳤다”고 설명했다. 

공산품은 석탄 및 석유제품(2.2%)과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0.6%) 등이 올라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주택용 전력(-12.6%) 등이 내리며 전월 대비 1.1% 하락했다. 서비스는 음식점 및 숙박 서비스(1.1%)와 금융 및 보험서비스(1.4%) 등이 올라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

특수분류별로는 식용 농림수산품과 가공식품이 포함된 식료품이 전월 대비 2.6% 상승했고, 신선식품은 전월 대비 9.9% 뛰었다. 석유제품 등이 포함된 에너지는 0.4% 감소했다. IT는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식료품과 에너지 이외의 품목은 전월 대비 0.2% 올랐다.  

생산자물가와 수입물가지수를 결합한 7월 국내공급물가는 123.75(2020년=100)로 전월(122.80) 대비 0.8% 올라 넉 달 만에 상승 전환했다. 원재료(4.6%), 중간재(0.4%) 및 최종재(0.5%)가 모두 올랐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더한 총산출물가는 0.6% 상승했다. 전력·가스·수도및폐기물(-1.1%) 등이 내렸으나 공산품(0.6%) 등이 상승하면서 오름세를 주도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최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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