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최은순 동업자 김충식 압수수색…‘공흥지구 특혜’ 수사 본격화

특검, 최은순 동업자 김충식 압수수색…‘공흥지구 특혜’ 수사 본격화

최혁진 의원, ‘김충식 특검법안’ 발의하며 “尹 일가 핵심 네트워크” 의혹 제기
특검, 압수수색 자료 분석 뒤 김씨 소환 조사 예정

기사승인 2025-08-22 17:00:16
사업가 김충식씨.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김건희 특검)이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사업가 김충식씨를 겨냥했다. 특검팀은 김씨의 자택과 창고를 압수수색하며 수사 속도를 높이고 있다.

오정희 특검보는 22일 정례 브리핑에서 “어제(21일) 양평 공흥지구 개발 사건과 관련해 김충식씨의 주거지와 창고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고, 현재 압수물을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씨는 현재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됐다. 그는 김 여사 모친 최은순씨와 함께 오랫동안 동업 관계를 맺어온 인물로 알려졌다.

문제의 공흥지구 개발사업은 최씨의 가족회사 ESI&D가 2011∼2016년 양평군 공흥리 일대 2만2411㎡ 부지에 350세대 규모 아파트를 지으면서 추진됐다. 이 과정에서 개발부담금이 부과되지 않고 사업 시한이 뒤늦게 소급 연장되면서 특혜 논란이 불거졌다.

김씨는 ESI&D의 전신인 방주산업에서 이사로 재직했고, 이후에도 최씨 일가와 20년 넘게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압수수색 대상에는 김씨의 개인 창고도 포함됐는데, 이는 김 여사 일가 소유 부지 인근에 위치해 있다.

정치권도 김씨를 둘러싼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 11일 최혁진 무소속 의원 등은 김씨를 겨냥한 특검법안을 발의했다. 최 의원은 “김충식은 단순한 민간인이 아니라 윤석열 전 대통령 일가와 검찰·법원·관료·종교 세력 간 네트워크를 매개해온 실세”라고 주장했다.

특검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김씨를 직접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수사 핵심은 김씨가 공흥지구 개발 과정에서 거액의 부당이득을 챙겼는지 여부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달 25일 공흥지구 특혜 의혹과 관련해 최은순씨와 김 여사 오빠 김진우씨, 국민의힘 김선교 의원의 주거지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한 바 있다.

한편 특검 수사는 김 여사 측근 전반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이날 특검팀은 김 여사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를 구속기소했다. 그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컨트롤타워’로 지목된 인물이다.

이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1차 주가조작 주범 이정필씨로부터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8000여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삼부토건 주가조작, 채상병 순직사건 구명로비 의혹 등에도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어 향후 추가 소환이 불가피하다.

특검팀은 또 다른 핵심 인물인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오는 25일 다시 소환할 방침이다. 전씨는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된 상태에서 이날 건강 문제로 불출석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황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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