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최종 선택은 ‘장동혁號’ 왜?…“찐윤 기득권”

국민의힘, 최종 선택은 ‘장동혁號’ 왜?…“찐윤 기득권”

찬탄파·친한계 ‘인적 쇄신’ 부담…김문수, 후보 교체 파동으로 배척
장동혁 “많은 언론 극우 표현했지만, 이해 안 돼…보수 유튜버에게 감사”
野 관계자 “자신을 지켜줄 당대표 선택”…최요한 “분당·정당 해산 가능성↑”

기사승인 2025-08-26 17:12:55
장동혁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가 26일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제6차 전당대회에서 선출 후 당기를 휘두르고 있다. 유희태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가 선출된 배경으로 ‘찐윤(진짜 윤석열) 기득권’이 꼽혔다. 정치권에서는 찐윤계가 ‘찬탄(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파’의 전면쇄신과 김문수 당대표 후보의 후보 교체 파동 등으로 기득권 지키기에 돌입했다고 평가했다.

장 대표는 26일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제6차 전당대회’ 결선에서 22만302표를 받아 21만7935표를 받은 김 후보를 꺾고 당대표에 선출됐다. 통상 대선 후 치러지는 전당대회는 대선 후보가 당선되지만, 이번 결선은 이례적인 결과가 나왔다.

21대 대선 후보였던 김 후보가 결선에서 패배한 배경으로 찐윤 표심이 지목됐다. 앞서 김 후보는 지난 5월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단일화 국면에서 국민의힘 지도부와 후보 교체 파동으로 정면충돌했다. 이 사건으로 21대 대선 경선에 출마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한동훈 전 대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경선이 끝난 후보를 강제로 교체하려는 친윤계를 향해 ‘막장 쿠데타’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후보 교체 파동 이후 친윤계와 사실상 갈라지게 됐다.

찬탄파 후보들은 찐윤을 인적쇄신 대상으로 지목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대선 패배의 책임을 묻고, 당을 되살려내겠다고 예고했다. 조 의원은 전당대회 과정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키러 관저로 간 45명을 최우선 인적 쇄신 대상으로 지목했다. 그는 쿠키뉴스와 인터뷰에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추종자와 윤어게인, 부정선거론자 등 3대 극우세력과 절연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안 의원도 당 지도부가 인적 쇄신을 거부하자, 혁신위원장 자리를 버리고 당대표에 출마했다. 그는 지난 7월 초 출마선언에서 “당은 12·3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대선 패배로 끊임없이 추락했다. 비대위와 인적청산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이제는 메스가 아니라 직접 칼을 들고 도려내겠다”고 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5월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후보 교체 파동 문제로 당 지도부와 격돌 후 퇴장하고 있다. 임현범 기자

반면 장 대표는 친한(친한동훈)계 이탈 후 윤어게인 등 강성 지지층과 극우 유튜버, 찐윤의 지지를 얻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도 극우 유튜버들에 대한 감사를 전했다. 장 대표는 “캠프나 조직 없이 선거를 치른 건 새로운 미디어 환경 덕분”이라며 “그건 많은 보수유튜버들이 당원에게 왜 장동혁이 돼야 하는지 알렸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많은 언론이 저를 극우로 표현했지만, 그 평가에 동의하기 어려웠다”며 “많은 유튜버들은 제가 하는 말이 당원의 마음을 대변한다는 말을 했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찐윤 표심은 장 대표를 제외하고 선택지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찬탄파와 친한계가 인적 쇄신을 하면 지역구를 지킬 수 없고, 기득권에 영향이 생긴다”며 “김 후보도 후보 교체 파동이 있었던 만큼 찐윤에게 부담스러운 선택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후보 교체 파동 이후 김 후보와 찐윤의 관계는 복구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자신들을 지켜줄 당대표를 고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도 제6차 전당대회를 찐윤 기득권이 만든 선거라고 꼬집었다. 최요한 시사평론가는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장 대표가 민심과 달리 선출된 것은 찐윤의 기득권 지키기 때문이다. 친한계 정리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며 “당내 갈등은 이제 시작”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찬탄파와 친한계 축출이 이뤄지면, 분당 가능성도 생긴다”며 “더불어민주당은 강성 반탄 지도부가 들어선 만큼 정당 해산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임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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