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창고형 할인점들은 대용량·초저가 상품을 앞세워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을 낮추면서 불황 속 수혜 업태로 자리 잡고 있다. 일반 대형마트가 소비 위축과 온라인 유통 확대 영향으로 성장에 어려움을 겪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가장 두드러지는 곳은 이마트의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트레이더스)’다. 이마트 트레이더스의 연매출은 △2020년 2조8946억원 △2021년 3조3150억원 △2022년 3조3867억원 △2023년 3조3727억원 △2024년 3조5495억원 △2025년 3조8520억원으로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올해 1분기에도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총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934억원(9.7%) 증가한 1조601억원으로 분기 기준 최고치를 경신했고, 영업이익은 12.4% 늘어난 478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들어서도 두 자릿수에 가까운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문을 연 마곡점과 구월점을 중심으로 대용량·가성비 상품 경쟁력이 고객들의 호응을 얻으면서 올해 4월 누계 전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9%, 5월에는 11.8% 증가했다.
가격 경쟁력이 실적을 견인했다. 트레이더스는 일반 할인점보다 평균 8~15%가량 낮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을 낮추고 있다. 1분기 대표 PB 브랜드인 ‘T스탠다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고, 외식 메뉴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T카페’ 매출도 24% 늘었다.
해외 직소싱 상품과 벌크형 상품도 성장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해 9월 그랜드 오픈한 구월점에서는 90여종의 해외 직소싱 신상품을 포함해 총 230여종의 관련 상품을 전면에 배치했다. 대용량 벌크 상품 역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올해 4~5월 트레이더스의 벌크 단위 축산 상품 매출은 국내산과 수입산 모두 전년 동월 대비 약 20% 증가했다.
수익성도 일반 대형마트보다 높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은 약 4.5%로 통상 대형마트(2~3%)를 웃돈다. 대량 매입을 통한 원가 절감과 창고형 운영 방식으로 진열·인건비를 최소화한 것이 경쟁력으로 꼽힌다. 팔레트를 활용한 진열과 RRP(Ready to Retail Package) 방식도 운영 효율성을 높였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관계자는 “판매하는 상품들의 가격을 구조적으로 낮춰 할인점 업의 근간이 되는 ‘상시 초저가’ 를 구현하고 있으며, 고객들의 가격신뢰도가 제고되고 재방문과 반복 구매를 이끄는 선순환 구조로 확립되고 있다”며 “시장 환경, 상권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적합한 부지 물색 및 출점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적도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트코코리아의 2025 회계연도(2024년 9월~2025년 8월) 매출은 약 7조322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1% 증가하며 처음으로 7조원을 돌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약 2185억원에서 2545억원으로 16.5% 늘었다. 매출은 2022년 5조5353억원, 2023년 6조677억원, 2024년 6조5300억원으로 매년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출점도 신중하지만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코스트코는 지난해 평택점을 개점하며 전국 매장 수를 20개로 늘렸으며, 2027년 익산점과 2028년 청주점 개점을 추진하는 등 지방을 중심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롯데마트가 운영하는 창고형 할인점 ‘롯데마트 맥스(MAXX)’는 공격적인 출점 확대보다는 내실 강화와 수익성 제고에 무게를 두고 있다. 롯데마트 맥스는 기존 창고형 할인점 ‘빅(VIC)마켓’을 리브랜딩한 모델로, 초기 유료 회원제에서 지난 2020년 무료 회원제로 전환하며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창고형 할인점으로 운영 방식을 바꿨다.
현재 롯데마트 맥스는 영등포점과 금천점, 송천점, 상무점, 목포점, 창원중앙점 등 전국 6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다만 롯데마트는 개별 실적은 별도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롯데마트 맥스는 창고형 할인점 포맷은 유지하면서도 무리한 외형 확대보다는 효율적인 점포 운영과 상품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는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1호점인 송천점의 매각 가능성도 검토하며 자산 효율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상품 전략도 효율성에 초점을 맞췄다. 일반 대형마트보다 취급 품목(SKU)을 줄이는 대신 대량 매입으로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PB 브랜드 ‘오늘좋은‘과 ‘요리하다‘를 확대해 수익성을 끌어올리고 있다.
롯데마트 맥스 관계자는 “롯데마트와 공유하는 PB 브랜드인 ‘오늘좋은’과 ‘요리하다’의 상품 구색을 지속 확대하고 있으며, 베이커리 등에서도 차별화된 히트 상품을 선보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고물가로 합리적인 가격에 대용량으로 장을 보는 수요가 늘고 있는 만큼 다양한 할인 행사와 마케팅을 통해 고객 혜택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다빈 기자 dabin132@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