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교부가 국립외교원 온라인 교육 시스템 해킹 사건과 관련한 보고 지연 논란에 대해 기술적 분석에 따른 불가피한 과정이었다고 해명했다.
박일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외교부 정례브리핑에서 “관계기관이 2월 초 온라인 교육 시스템에 대한 비정상적 접근 정황을 포착해 외교부에 이를 알려왔다”며 “통보 직후 즉시 해당 시스템을 긴급 차단하고 실체 파악을 위해 관계기관과 공동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어 “조사에 기술적 전문성이 요구돼 4월까지 약 2개월이 소요됐다”며 “해당 조사 결과를 장관에게 보고했다”고 전했다.
앞서 외교부는 최근 국립외교원 온라인 교육 시스템이 지난해 4월부터 올해 2월까지 약 10개월간 미상의 공격자에 의해 해킹에 노출됐으며, 이 과정에서 최대 1만 건에 달하는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을 공개했다.
일각에서 ‘보고가 늦은 게 아니냐’는 의견을 두고 박 대변인은 “비정상적 접근에 대해서는 기술적인 판단이 필요하기 때문에 해당 작업을 우선적으로 한 것”이라고 답했다.
박 대변인은 “외교부에 대한 사이버 공격 시도는 매우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접근 시도마다 장관에게 보고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해킹 여부와 유형 등 실체를 관계기관과 합동 조사해 보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사이버 공격 시도는 지난 2024년 1만4674건으로 일평균 40건, 2025년 1만7504건으로 일평균 48건에 달한다. 올해 상반기에는 1만6254건으로 일평균 90건에 달한다.
박 대변인은 개인정보 유출 신고 시점에 대한 논란과 관련해 내부 검토와 관계기관 협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외교부와 관계기관 간 조사를 통해 개인정보가 유출된 정황을 4월에 확인했다”며 “국가안보와 관련된 불가피한 사유가 있어 관계기관과 협의 후 7월19일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가안보와 관련된 측면이 있어 관련 검토에 매우 신중을 기했다”며 “구체적인 사유는 민감성 때문에 공개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유출 범위와 관련해서는 “해당 교육 시스템 서버에 외교부 공무원과 주재관 등 약 1만건의 교육 운영 관련 정보가 저장된 것으로 추산된다”며 “정확한 유출 규모와 내역은 추가 조사로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보기관 요원 정보 유출 가능성에 대해서는 “안보와 직결되는 사안으로 구체적 언급은 자제한다”고 부연했다.
외교부는 재발 방지 대책과 피해 대응 방향을 제시했다. 박 대변인은 “사안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며 “조기 탐지 및 대응 능력 강화를 위해 정보화 시스템 전반과 사이버 보안 점검 체계를 재정비하고 인력 보강 등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또 “유출 가능 대상자에게 개별 통지를 했고, 출처가 불분명한 이메일 주의 및 사이트별 비밀번호 변경 등을 안내했다”고 덧붙였다.
보안 취약점 보완 방침도 밝혔다. 박 대변인은 “(공격자가) 시스템 구축 당시 보안 설정 미비점을 악용해 교묘하게 침투해 조기에 탐지하지 못했다”며 “10개월간 보안 점검에서도 식별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업체 선정 과정에서 가격뿐 아니라 얼마나 확실한 보안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지를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유병민 기자 ybm@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