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24일 (5)
유흥가 하수서 코카인·엑스터시 검출…불법 마약류 31종 확인

유흥가 하수서 코카인·엑스터시 검출…불법 마약류 31종 확인

승인 2026-07-24 10:3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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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공개한 마약류 하수 검사 결과. 식품의약품안전처 제공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공개한 마약류 하수 검사 결과. 식품의약품안전처 제공
전국 하수 시료에서 필로폰과 합성대마, 케타민 등 불법 마약류 31종이 확인됐다. 할로윈 기간 유흥시설 인근에서는 코카인과 엑스터시 등 이른바 ‘클럽 마약류’도 검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하수처리장과 상위배수분구, 인구밀집지역에서 채취한 하수 시료를 분석한 ‘2025년 불법 마약류 사용 실태조사’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불법 마약류 31종과 졸피뎀 등 의료용 마약류 25종이 검출됐다.

식약처는 수사기관의 단속 결과만으로 파악하기 어려운 마약류 사용 동향을 확인하기 위해 2020년부터 하수에 남은 마약류 성분을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분석 가능한 마약류를 기존 15종에서 243종으로 대폭 확대하고, 특정 성분을 미리 정하지 않고 화학구조를 탐색하는 비표적 분석도 도입했다.

채수 지점도 넓혔다. 전국 34개 하수처리장 외에 서울·인천·광주 3개 도시의 상위배수분구 16곳과 특정 인구밀집지역 10곳을 시범 조사했다. 상위배수분구는 여러 지역의 하수가 모여 하수처리장으로 흘러가는 중간 규모 구역이다.

기존처럼 하수처리장 시료만 분석하면 하수가 모이는 과정에서 마약류 성분이 희석될 수 있다. 식약처는 실제 사용 장소에 가까운 지점에서 시료를 채취하기 위해 상위배수분구와 유흥시설 인근을 조사 대상에 추가했다. 채수 방식도 자동채수기 대신 마약류 사용 가능성이 높은 주말 심야와 새벽 시간대에 직접 채취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분석 결과 메트암페타민인 필로폰은 하수처리장과 상위배수분구, 인구밀집지역에서 모두 검출됐다. 하수처리장 검출량을 토대로 추산한 국내 필로폰 사용량은 인구 1000명당 하루 85㎎이었다. 미국 2109㎎, 호주 1518㎎, 체코 1175㎎보다 낮은 수준이다. 다만 국가마다 조사 대상 지역과 하수처리장 수가 달라 수치를 단순 비교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가장 많은 종류가 확인된 마약류는 대마와 유사한 효과를 내는 합성칸나비노이드 계열이었다. 전체 불법 마약류 31종 가운데 21종을 차지했다. 필로폰과 엑스터시 등 암페타민계 2종, 케타민 계열 3종, 합성카티논계 3종, 코카인과 벤조디아제핀계 각 1종도 검출됐다.

채수 장소에 따라서도 차이를 보였다. 하수처리장에서는 11종, 상위배수분구에서는 18종, 인구밀집지역에서는 8종이 확인됐다. 식약처는 하수처리장보다 상위배수분구에서 더 많은 종류가 검출된 배경으로 하수가 이동하면서 발생하는 희석과 실제 사용 장소와의 거리 차이를 꼽았다.

할로윈 기간 심야와 새벽에 유흥시설 인근 하수를 조사한 결과 코카인과 엑스터시, 케타민 등 8종의 불법 마약류가 검출됐다. 같은 지역을 평소 주말에 조사했을 때는 4종이 확인돼 시기에 따라 검출되는 마약류 종류에도 차이가 나타났다.

식약처는 올해 상위배수분구 조사 지역을 3개 도시에서 6개 도시로 늘리고, 특정 시기 인구밀집지역 조사 대상도 1곳에서 3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불법 마약류가 확인되면 수사기관과 지방정부에 정보를 제공하고 신종마약류로 의심되는 물질은 추가 분석을 거쳐 임시마약류 지정 등에 활용할 방침이다.

식약처는 “하수를 이용해 불법 마약류 사용 실태를 과학적이고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관계기관과 협력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찬종 기자 hustlele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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