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퍼시스는 29일 서울 여의도 ‘퍼시스 비즈니스 허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퍼시스 오피스 구독 서비스’를 공식 출시했다고 밝혔다.
퍼시스 오피스 구독 서비스는 사무가구 렌탈에 오피스 케어와 회수·순환 관리를 결합하고, 이를 디지털 플랫폼 ‘오피스 서비스 허브’로 연결한 오피스 운영 서비스다. 사무용 가구를 일정 기간 빌려주는 것을 넘어 제품 도입부터 운영, 유지관리, 회수와 재활용까지 오피스 라이프사이클 전반을 하나의 서비스로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퍼시스는 렌탈에 필요한 자금도 자체 조달한다. 제품 공급부터 금융 관리, 고객 응대까지 직접 수행해 중간 단계를 줄이고 서비스 품질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렌탈 대상은 퍼시스의 모든 사무가구 제품이며 계약 기간은 3·4·5년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이용료는 계약 조건에 따라 월납, 연납, 선납 방식으로 구성되며 계약 종료 후에는 제품을 인수하거나 반납할 수 있다. 현재는 테스트베드를 거쳐 LG전자와 계약을 맺고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박정희 퍼시스 대표이사는 “기업은 자본과 에너지를 본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고, 퍼시스는 가구가 공간에서 어떻게 잘 작용할 수 있는지 고민하는 본업을 맡게 될 것”이라며 “퍼시스는 일하는 방식을 연구하고 이에 맞는 제품을 디자인·시공·회수하는 오피스 가구 전 과정을 수행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회사이기 때문에 구독 서비스를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퍼시스가 구독 사업을 꺼내든 배경에는 기존 사업의 성장 한계와 변화하는 기업 오피스 환경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 1983년 설립된 퍼시스는 사무용 데스크와 의자 등을 중심으로 성장하며 국내 오피스 가구 시장 강자 자리를 지켜왔다. 지난 2024년에는 오피스 인테리어 브랜드 ‘퍼플식스 스튜디오’를 선보이며 가구 제조 및 판매 이외에도 공간 설계까지 사업 영역을 넓혔다. 이번 구독 서비스 출시는 여기에 운영·관리까지 더해 오피스 솔루션 기업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려는 전략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시장 환경도 변하고 있다. 건설 경기 침체와 주택시장 위축으로 한샘과 현대리바트 등 가정용 가구 업체들도 B2B 오피스 시장 공략을 강화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미 국내 시장 점유율 1위인 퍼시스로서는 가구를 판매하고 거래가 끝나는 기존 방식만으로는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기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오피스 시장 자체는 꾸준한 성장세가 예상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모르도르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국내 사무용 가구 시장은 올해 약 3조8000억원 규모에서 2031년 약 4조6600억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그런 가운데 퍼시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57억원으로 전년 대비 73.3% 감소했다. 시장 포화 속에서 사업 구조를 서비스 중심으로 전환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마련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기업들의 업무환경 변화도 새로운 사업 기회를 만들고 있다. 과거에는 사옥을 한 번 구축하면 장기간 유지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AI 등 조직 신설과 프로젝트 조직 확대, 하이브리드 근무 확산 등으로 조직과 인원 구성이 수시로 바뀌면서 오피스 공간도 지속적인 재배치가 필요한 환경으로 변화하고 있다.
퍼시스는 이러한 변화 속에서 기업들이 원하는 것은 단순 가구 구매가 아니라 오피스를 지속적으로 운영·관리해주는 서비스라고 판단했다. 구독 서비스를 통해 고객과 장기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 가구 관리와 유지보수, 클리닝, 디지털 자산관리 등 다양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서비스는 △사무가구 렌탈 △정기 점검과 의자 클리닝, 유지보수를 제공하는 ‘오피스 케어‘ △계약 종료나 오피스 변화 시 ‘회수·순환 관리’ 등으로 구성된다.
조직과 인원, 공간 구성이 바뀌면 가구 추가·변경과 재배치도 지원한다. 고객은 디지털 플랫폼 ‘오피스 서비스 허브’를 통해 계약과 자산, 공간 정보를 확인하고 필요한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으며 요청부터 처리까지의 이력을 통합 관리할 수 있다. 회수된 제품은 상태를 점검한 뒤 세척과 후속 조치를 거쳐 재사용·재유통하거나 적절한 방식으로 처리한다.
퍼시스는 앞으로 구독 서비스 적용 고객과 서비스 범위를 확대하고 회수 제품의 검수와 세척, 재사용, 재유통 등 순환 체계도 지속적으로 고도화할 계획이다.
박 대표이사는 “시장 패러다임이 전환되면서 일시 구매보다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더 많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가구 구독 시장은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할 것이고, 목표에도 기대보다 빨리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사업 초기에는 현금 흐름이 일시적으로 악화될 수 있지만 퍼시스그룹은 튼튼한 재무 체력을 갖추고 있다”며 “고객으로부터 얻은 인사이트와 퍼시스가 보유한 생산·유통 인프라를 바탕으로 어떤 성과를 낼지 지켜봐 달라”고 덧붙였다.
이다빈 기자 dabin132@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