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어닝 쇼크를 기록한 삼성전자가 우려와 달리 주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실적 바닥론과 반도체 감산 효과에 따른 기대치가 커진 탓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삼성전자 순매수세도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금융투자업계는 삼성전자의 주가가 시장 수익률을 상회할 것이라 전망한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장 초반 전 거래일 대비 2.72%(1800원) 상승한 6만8000원에 거래 중이다. 올해 초(1월2일) 5만5500원을 기록한 것에 비해 22%나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64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5% 급감했다. 지난 2009년 1분기 이후 1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1분기 ‘어닝 쇼크’에도 불구하고 상승하고 있다. 이에 대해 금융투자업계는 반도체 감산 효과와 실적 바닥론으로 기대치가 커진 탓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시장조사기관 트랜드포스(Trendforce)에 따르면 제조·고객사의 메모리 반도체 재고는 2분기를 기점으로 감소하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의 경우 2분기 이후 뚜렷한 재고 감소 추세가 보여질 것으로 추산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는 2분기 이후 뚜렷한 재고 감소 추세가 나타날 전망”이라며 “하반기부터 반도체 업종은 재고 감소와 가격하락 둔화, 감산에 따른 공급 축소 등으로 분명한 수급개선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삼성전자의 실적 바닥론도 주요하게 작용한다. 2분기를 저점으로 3분기부터 반도체 업황 개선과 실적 반등으로 주가 상승세에 힘을 실어줄 것이란 평가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이 매출액 61조4000억원, 영업이익 2000억원으로 분기 실적 저점을 형성할 전망이라고 판단했다.
남대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 저점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메모리 반도체 생산 조정으로 시장 예상보다 ASP 하락 폭은 축소될 것”이라며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리스크는 대부분 반영된 것으로 판단하고, 거시경제 불확실성으로 시장이 조정받더라도 삼성전자 주가는 상대적으로 시장 수익률 상회(Outperform)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