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닛케이지수 ‘버블붕괴’ 이후 최고…“매력도 높다”

日 닛케이지수 ‘버블붕괴’ 이후 최고…“매력도 높다”

기사승인 2023-05-19 14:53:08
일본 도쿄 도고시 긴자 거리. AFP=연합뉴스

일본 증시가 활황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대표적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이하 닛케이지수)가 19일 거품경제 시기인 지난 1990년 8월 이후 32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증권가는 선진국 증시가 강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면서 그 중 일본을 높게 평가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도쿄 주식시장에서 닛케이지수는 장중 전 거래일 종가 대비 300p 이상 오른 3만900대로 상승했다.

현지 방송 NHK는 도쿄 증시로 자금을 돌리는 해외투자자가 늘어난 영향이 상승 원인으로 분석했다. 미국과 유럽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경기 둔화를 우려 속에 일본 기업들의 실적이 양호했기 때문이다. 

금융완화 정책 유지 등도 일본 증시 활황을 돕고 있다. 여타 국가들이 긴축정책의 파급효과를 경험하고 있는 것과 달리 일본은 초완화적 통화정책을 지속하는 중이다. 

다만 목표금리 방어를 위한 일본은행의 무제한적 국채매입 정책 지속 가능성이 낮다는 점, 일본이 41년 만에 가장 높은 물가상승률(4.3%)을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초완화적 통화정책의 출구전략이 시작될 전망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류진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물가 압력이 다른 국가 대비 크게 낮고, 긴축의 파급효과가 소비 감소로 이어지기까지 시차가 존재한다”며 “2%대 실업률이 지속되는 일본의 견조한 고용시장을 고려할 때 글로벌 경기 부진 속에서도 2분기 민간소비를 바탕으로 성장을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증권가는 선진국 증시 강보합세를  전망하면서 일본을 가장 매력이 높은 지역으로 일본을 꼽았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은 미국과 유럽 대비 장기 상승 여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엔화 강세가 더딜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수출주의 하방 경직성이 강화된 점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일본은) 지난 8일부터 코로나19 방역조치가 해제되는 만큼 리오프닝주 선호 입장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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