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미국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주춤해졌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그러나 최근 금리 반등은 전략적인 관점에서 오히려 채권 매수의 기회라는 견해가 나왔다.
22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이후 한동안 박스권에 머물렀던 시중금리가 기존 박스권 상단을 벗어나려는 조짐을 보인다고 평가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사실상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을 중단한 국가들(한국, 캐나다 등)이 나왔고,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도 기준금리 인상 중단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점을 감안할 시 다소 상반된 금리 동향이다”며 “최근 시장금리 동향을 놓고 보면 오히려 금리가 반등하는 재료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 연구원은 이같은 상황에 대해 “사전에 예상되고 기대를 통해 선반영을 거치면 오히려 해당 재료가 확정되는 순간에 가격이 정성적 방향과 반대로 움직이는 속성이 작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다시 말해 채권시장이 그간 줄기차게 고대한 마지막 인상이란 신호를 확인한 게 호재로서 작용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최근까지 채권시장은 인상 사이클 종료는 인하 개시라는 구도의 접근이 강력했다. 하지만 이후 주요 통화당국자들이 일제히 인상 사이클의 종료, 중단을 섣불리 인하로 확대 해석하는 것에 대한 경계 발언들이 집중됐다. 이에 따라 시중금리는 반등 조짐을 보이는 상황이다. 공 연구원은 “단순히 가격변수의 움직임만으로 최근 금리 동향을 평가할 시 더 이상 하락하기 어렵기 때문에 상승 또는 반등한다고 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또한 공 연구원은 미국 기준금리가 올해 중 인하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공격적인 긴축에도 여전히 풍부한 유동성과 완화적인 금융여건, 확장적인 재정기조 등이 원인이다. 더불어 거시 경제적으로 끈적하게(sticky) 높은 물가, 견조한 고용시장 등도 당장 미 연준이 인하 카드를 꺼내기 어려운 요인들이다.
그러나 오히려 채권 매수의 기회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공 연구원은 “소비 등을 중심으로 미국 경제의 하강 조짐이 보인다”며 “금융 위험이 누적됨에 따라 실물 위축 가능성 등을 고려한 중장기 추세적인 금리 하락 경로에 최근 금리 반등은 오히려 채권 매수의 기회”라고 설명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