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개인과 외국인의 매수세에도 불구하고 기관 순매도 영향으로 하락 마감했다. 이날 무더기 하한가 사태 발생에 투자심리가 위축된 점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준금리 결정도 앞둬 경계감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2637.95) 대비 18.87p(-0.72%) 하락한 2619.08에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별로 살펴보면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1140억원, 365억원을 순매수했다. 그러나 기관이 1273억원을 순매도해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특히 이날 장 중 동일산업, 동일금속, 만호제강, 대한방직, 방림 등 5개 종목이 무더기 하한가를 기록했다. 해당 종목들은 오후 12시를 전후해 줄줄이 급락했다.
이들 종목은 최근 급격한 주가 상승이 있었다. 또 비슷한 시간에 대량 매도물량이 쏟아지면서 하한가에 진입했다. 이는 지난 4월 발생한 소시에테제너랄(SG)증권발 주가폭락 사태와 유사하다. 금융당국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긴급점검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업종별로는 운수장비(0.75%), 철강및금속(0.36%), 운수창고(0.22%) 등이 상승했다. 그러나 섬유의복(-2.21%), 비금속광물(-2.14%), 전기가스업(-2.02%), 건설업(-1.54%), 화학(-1.23%), 의료정밀(-1.05%) 등 업종은 떨어졌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부진했다. 상위 10개 종목 기준으로 삼성전자(-0.14%), LG에너지솔루션(-2.97%), SK하이닉스(-0.59%), 삼성바이오로직스(-0.25%), LG화학(-2.31%), 삼성SDI(-1.48%) 등이 하락했다. 반면 현대차(1.52%), 기아(0.85%), POSCO홀딩스(0.51%)는 상승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896.81) 대비 24.98p(-2.79%) 내린 871.83에 종료됐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187억원, 2289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5657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업종별로는 음식료·담배(0.77%), 오락·문화(0.42%), 의료·정밀기기(0.40%)가 상승했다. 그러나 통신서비스(-2.20%), IT부품(-2.11%), 운송장비·부품(-2.07%) 등 다수 업종은 하락세로 마감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중에서는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가 각각 10.25%, 10.95% 급락했다. 동종 업계인 엘엔에프도 9.25% 내려갔다. 이는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에 2차전지 업종이 급락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외에도 셀트리온헬스케어(-0.28%), 카카오게임즈(-1.64%) 등이 하락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보합세를 유지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