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등 교육기관에서 쓰는 교육행정 정보 시스템인 4세대 나이스(NEIS)가 다른 학교의 시험 정답까지 인쇄되는 사태로 논란이 불거졌다.
23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시교육청, 경기도교육청 등 시도교육청에서는 각 학교에 시험문제 유출에 대비해 시험 문항과 답지 순서를 바꿔 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교육부가 전날 보낸 지침에 따른 공문이다.
공문을 살펴보면 “4세대 나이스 일부 기능의 출력 과정에서 다른 문서가 출력되는 문제가 발생했다”며 “26일 이후 시험을 치르는 학교는 답지(번호) 및 문항 순서를 변경하는 등 적절한 조치를 해달라”고 적혀있다.
4세대 나이스 시스템은 교육부가 지난 2020년 9월부터 2824억원을 들여 개발됐다. 거액을 들였음에도 불구하고 개통 첫날인 22일부터 접속 오류가 빈번하게 발생했다. 학생 성적과 관련된 기록도 제대로 이관되지 않았다.
여기에 더해 다른 학교 기말고사 정답이 인쇄되는 오류까지 발생해 논란에 불을 지폈다. 답안 출력 기능인 ‘지필평가’-‘문항정보표 관리’ 정보가 다른 학교 답안으로 제공됐기 때문이다.
전국초등교사노동조합이 지난 21~22일 전국 초등학교 교사 1990명 대상으로 나이스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89.2%가 불만족스럽다고 응답했다. 개통 시기가 기말고사 시기인 6월인 점에서도 97.1%가 부적절하다고 답했다.
한편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막대한 예산과 인력이 투입되었음에도 4세대 나이스 개편이 실패로 돌아갔음을 인정하라”며 “개발과 적용 과정, 예산 집행 현황, 문제 발생 사유에 대해 국민 앞에 투명하게 보고하라”고 말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