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의 러시아 파병 이후 윤석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살상무기 지원을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국민 10명 중 8명은 ‘인도적 지원만’하거나 ‘지원하지 말아야’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진보·중도·보수 모든 정치 성향에서 10명 중 8명이 우크라이나 군사적 지원에 회의적인 의견을 보였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수행을 긍정 평가한 층에서는 10명 중 5명이 인도적 지원 또는 지원 반대 의견을 냈다.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가 지난 9~11일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북한군 러시아 파병에 따른 우리 정부 군사적 지원 여부’를 물은 결과 ‘인도적 지원만 해야 한다’는 응답은 41.5%, ‘어떤 파병·지원도 하지 말아야 한다’가 37.3%로 나타났다. ‘파병하지 않더라도 무기 지원은 해야 한다’는 14.5%, ‘파병해야 한다’는 2.5%에 그쳤다. 잘 모름·무응답은 4.1%였다.
모든 연령대에서 정부의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에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 구체적으로 보면 50대가 85.5%(인도적 지원 46.0%, 모든 지원 반대 39.5%)로 가장 높았다. 이어 40대 84.0%(인도적 지원 36.5%, 모든 지원 반대 47.5%), 70대 이상 77.9%(인도적 지원 50.8%, 모든 지원 반대 27.1%), 18~29세 77.1%(인도적 지원 42.2%, 모든 지원 반대 34.9%), 60대 74.0%(인도적 지원 44.3%, 모든 지원 반대 29.7%), 30대 72.1%(인도적 지원 28.2%, 모든 지원 반대 43.9%) 순이었다.
지역과 관계없이 ‘인도적 지원’ 또는 ‘지원하지 않아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그중 호남이 81.1%(인도적 지원 46.5%, 모든 지원 반대 34.6%)로 가장 높았다. 이어 대구·경북 80.5%(인도적 지원 56.3%, 모든 지원 반대 24.2%), 인천·경기 79.2%(인도적 지원 38.1%, 모든 지원 반대 41.1%), 서울 78.3%(인도적 지원 38.9%, 모든 지원 반대 39.4%), 부산·울산·경남 77.4%(인도적 지원 40.0%, 모든 지원 반대 37.4%), 충청권 74.8%(인도적 지원 40.0%, 모든 지원 반대 34.8%)가 뒤를 이었다.
정치 성향별로도 ‘인도적 지원만’하거나 ‘지원하지 않아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진보층은 83.5%(인도적 지원 41.2%, 모든 지원 반대 42.3%), 중도층은 79.3%(인도적 지원 42.4%, 모든 지원 반대 36.9%), 보수층은 77.4%(인도적 지원 42.5%, 모든 지원 반대 34.9%)가 군사적 지원에 회의적이었다.
다만 국정 지지율별로는 약간의 차이가 존재했다. ‘잘함’의 경우 53.2%(인도적 지원 42.4%, 모든 지원 반대 10.8%)만이 군사 지원 여부에 회의적인 응답을 했으며, 지원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44.7%(무기 지원 37.8%, 파병 6.9%)로 나타났다. 반대로 ‘잘 못함’의 경우 89.3%(인도적 지원 41.9%, 모든 지원 반대 47.4%)가 우크라이나 직접 지원에 회의적 의견을 보였으며,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은 한 자릿수인 7.1%(무기 지원 6.3%, 파병 0.8%)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유선 전화면접(5.8%), 무선 ARS(94.2%)를 병행해 진행됐다. 응답률은 5.0%,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 3.1%p다. 표본 추출은 유무선 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 방식이며 통계보정은 2024년 9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값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한길리서치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