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황손 이석씨, 숭례문을 노래한다

마지막 황손 이석씨, 숭례문을 노래한다

기사승인 2009-01-21 16:52:15
[쿠키 사회] “세상이 바뀌어 변해가도/ 사람이 바뀌어 달라져도/ 항상 너는 예를 다해/ 그 자리에서….”(노래 ‘아! 숭례문’의 일부)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손이자 가수로 활동했던 이석(68)씨가 불에 탄 숭례문에 대한 안타까움을 노래한 곡이 담긴 음반을 이달 말 내고 가수활동을 재개한다. 1967년 ‘비둘기 집’이 실린 두 번째 앨범을 낸 이후 42년 만이다.

이씨는 새 앨범에 ‘아! 숭례문’과 함께 자신의 히트곡 ‘비둘기 집’, ‘두 마음’, ‘외로운 조약돌’ 등을 담았다.

그는 “전부터 역사를 주제로 한 노래를 하고 싶었다”며 “숭례문이 불탄 이후 사람들이 우리 문화재의 소중함을 너무 쉽게 잊어간다는 생각에 지난 해 여름 녹음과 앨범 준비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너무 오랫만에 녹음실에 들어가니 떨려서 맥주를 한잔 마시고 녹음을 했다고 그는 털어놓았다.

“사람들이 우리 역사의 소중함을 알고 관심을 좀 더 가졌으면 좋겠어요. 피폐한 사회에서 뭔가가 중심을 잡아야 하거든요.”

그는 “이번에 전국 공연도 하고 앞으로도 역사의식을 북돋울 수 있는 노래를 부르고 싶다”며 “걸을 수 있는 동안은 계속 노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이번 설에는 거처인 전북 전주 한옥마을 내 ‘승광재’에서 방문객과 떡국을 함께 먹으며 덕담을 나눌 예정이다. 아이들에게 줄 세뱃돈도 준비했다. 전주=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김용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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