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작물 재배가 가능한 곳은 해면보다 1.8m 이상 높게 노출된 만경강과 동진강 일대 모두 3000㏊ 규모. 김제지구가 70%로 가장 넓고 군산과 부안지구는 각각 21%와 9%를 차지하고 있다. 정부와 도는 이가운데 330㏊는 작물재배 연구용으로 농업기관에, 나머지 2670㏊는 단체나 농민에게 맡길 방침이다.
그러나 사업설명회가 열리기도 전에 농촌진흥청과 농어촌연구원, 도 농업기술원, 새만금사업단 등 관련 기관이 2286㏊를 희망한 것을 비롯 영농조합과 작목반 등 100여곳이 참여를 원했다. 또 농민들의 열기도 높아 군산시와 부안군이 파악한 희망자만 2600명에 이르고 있고, 조사중인 김제까지 포함하면 4000명이 넘을 전망이다.
특히 군산지역의 희망 물량은 군산지구 전체 대상지보다 30배나 넓은 1만8657㏊ 규모로 집계됐다. 김제에선 새만금 간척사업으로 피해를 입은 어업인만 참여를 허용하자는 여론이 형성되는 등 물밑 경쟁도 치열하다.
이처럼 경쟁이 뜨거운 것은 국유지를 임대하는 방식으로 시행되기 때문에 일단 선정될 경우,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새만금 개발사업이 완료되는 2030년까지 기득권을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새만금지역은 염도가 높아 아직은 쌀 등 경제성 있는 작물을 재배하기가 어렵고 화학비료 사용이 금지되는 등 까다로운 영농조건이 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 관계자는 “사업계획이 확정되기도 전에 불꽃 튀는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며 “설명회를 지켜본 뒤 향후 전망 등을 깊이 검토해 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전주=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