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친아’ 따라하면 안되죠…효과적인 유·초등생 자녀 교육법

‘엄친아’ 따라하면 안되죠…효과적인 유·초등생 자녀 교육법

기사승인 2009-02-09 16:5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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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딸을 둔 주부 박연수(35)씨는 아이 교육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동네 아줌마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국어, 영어, 수학은 물론 미술, 음악, 체육까지 학원에 보내고, 과외 선생도 한 명쯤 붙여줘야 할 듯 하지만 그랬다간 애를 잡을 것 같다. 또 불황으로 남편 월급이 꽁꽁 얼어붙은 처지에 치솟는 사교육비를 어찌 감당한단 말인가.

◇공부 부담 줄이고 즐거운 학습 환경 조성해야=지난 8일 서울 여의도동 국민일보 본사 대회의실에 모인 학부모 3명은 하나 같이 ‘사교육 다이어트’와 ‘눈높이 교육’을 강조했다. 분위기에 휩쓸려 문어발식으로 시작한 학원 공부나 과외를 과감하게 줄여 자녀가 편안하게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를) 끌고갈 수 있을 거란 생각으로 밀어부치는 경우가 많은데 공부도 음식처럼 소화할 수 있는 양이 있더라고요. 공부할 때 가장 중요한 건 꾸준히 할 수 있는 양이라고 봅니다.”

최송춘(36·여·경기 성남)씨는 7살이던 아들에게 국어, 수학, 과학, 한자 학습지를 한번에 시켰다가 한숨소리를 듣은 뒤 두 과목을 줄였다. 당시 아들은 “학습지만 끊어주면 엄마가 시키는 건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을 정도로 버거워했다.

초등생 아들 두 명을 키우는 임지선(37·여·대전 관평동)씨는 “유치원과 초등학생 시기는 학습 습관이 자리잡는 때인 만큼 공부에 대한 힘든 기억을 없애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임씨는 부모들이 팔방미인 ‘엄친아’(엄마 친구의 아들)들을 쫓아가기보다 자녀가 무엇을 잘하고 어디에 관심있는지를 먼저 파악하면 불필요한 사교육을 걷어낼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효과적인 가정 교육은 부모·자식 간 신뢰에서 나온다. 아내 대신 자녀 교육을 전담한다는 고경진(41·서울 여의도동)씨는 “초등생 자녀의 부모는 감독이 아니라 코치 역할을 해야 한다”며 “아이가 부모를 믿고 따를 수 있도록 많은 활동을 함께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고씨는 평소 책읽기를 좋아하는 아들 현성(10)군과 같은 책을 읽고 소감을 나누는 한편 주말에는 야외로 나가 골프나 축구를 함께 즐기고 있다.

◇잘고르고 꾸준히 푼 학습지,학원보다 낫다=입시 압박이 적은 유·초등생 학부모의 경우 최근 경기가 위축되면서 상당수가 학원이나 과외에서 학습지로 돌아서고 있다. 매주 혹은 매월 일정 분량의 학습 내용이 제공되고 교사가 직접 집으로 찾아오는 학습지 교육은 여러 측면에서 장점이 많다는 설명이다.

학부모들은 교사와 일대일로 교육이 이뤄져 학습 집중도가 높고 갖가지 상담이 가능하다는 점을 꼽았다. 특히 임지선씨는 이런 점들 때문에 학습지를 신청했을 정도다. 임씨는 “학습지 선생님은 학교에서 일일이 다뤄주지 못하는 개인적인 고민부터 사회적 이슈까지 아이와 함께 이야기를 나눠주고 있어 매우 만족스럽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학습지는 자녀가 매일 꾸준히 풀 수 있는 수준으로 선택하고, 시작한 이후라도 자녀가 힘들어하면 수준을 낮춰줘야 한다는 게 이들 학부모의 공통된 조언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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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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