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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체벌 대신 벌점으로 학생을 지도하는 시스템이 서울 지역 초·중·고등학교 110곳에서 도입된다.

서울시교육청은 오는 1학기부터 초등학교 20곳, 중·고등학교 각 45곳씩 모두 110곳에서 학생을 체벌이 아닌 상과 벌점으로 관리하는 그린마일리지 제도를 시범운영한다고 9일 밝혔다. 해당 학교에는 교육과학기술부 특별교부금 4억7000만원을 지원한다.

이 제도는 학생이 학교에서 담배를 피우거나 싸움을 벌이면 벌점 20점을 부과한다. 벌점을 받은 뒤 순화교육을 받거나 교내 봉사활동에 참여하면 칭찬 점수를 줘 벌점을 줄여준다. 시교육청은 벌점이 일정 점수 이상 누적되면 학칙에 따라 선도위원회가 징계하도록 강제성을 확보하기로 했다.

시교육청은 또 교사가 이 시스템에 상·벌점을 입력하면 곧바로 학부모에게 휴대전화 문자서비스로 알려주도록 각 학교에 권고했다. 시스템은 각 학교가
학교별 특성과 실정을 고려해 새로 구축하거나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존 업체와 제휴해 구축할 수 있다.

아울러 각 학교가 자치법정 운영을 통해 판·검사 역할을 담당할 학생을 정한 뒤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분쟁을 해결토록 권장할 방침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종종 학교 현장에서 교사가 학생을 심하게 때려 인권 침해 논란이나 법적 문제가 발생했다”며 “벌점제 도입은 그러한 체벌을 근절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시교육청은 올해 그린마일리지 시스템을 시범운영한 뒤 반응이 좋으면 전체 학교로 확대할 계획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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