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위 관계자 “영화 작전 ‘고무줄 심의’ 아니다”

영등위 관계자 “영화 작전 ‘고무줄 심의’ 아니다”

기사승인 2009-02-11 13:01:01
[쿠키 영화] 지난달 28일 영상물등급위원회(이하 영등위)로부터 청소년관람불가 판정을 받았던 영화 ‘작전’이 10일 15세 관람가로 등급이 변경됐다.

영화 ‘마린보이’ ‘키친’이 15세 관람가를 받은 것과 비교하며 ‘작전’의 청소년관람불가에 대해 이의를 제기해온 제작사 비단길과 출연 배우들, 이에 지지를 보낸 누리꾼의 의견이 반영된 것일까.

이에 대해 영등위 관계자는 11일 쿠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마치 부정적 여론에 따라 똑같은 영화를 놓고 등급을 변경한 것처럼, ‘고무줄 심의’로 비치고 있어 아쉽다”며 “욕설 등 비속어 삭제, 장면의 삭제와 이동이 이뤄져 러닝 타임 6분가량이 줄어든 필름에 대해 15세 관람가 판정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심의에서 청소년 관람불가 판정을 받았던 이유를 묻자 “장애인을 비하하는 비속어, 정도가 심한 강한 욕설 등 청소년에게 해악을 끼칠 우려가 있는 장면의 빈도가 높았다”고 밝혔다.

작전(인위적 주식 시세조정)에 대한 청소년 모방범죄 가능성이 관람불가 판정에 끼친 영향에 대해서는 ‘상승작용’으로 설명했다. “주제의식, 공포, 선정, 모방, 폭력, 약물, 대사의 7가지 심의기준이 있다. 다양한 욕 등 표현 요소들이 강하다 보니 상승 작용이 나타나 모방범죄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가 표해진 것이다.”

영등위 관계자는 끝으로 “문제가 된 장애인을 비하하는 비속어가 삭제됐고, 욕설 앞에 비속어가 더해져 더욱 강한 욕설이 된 경우 등도 삭제되거나 표현이 완화돼 폭력성이 줄어들었다고 판단해 등급을 변경했다”고 강조했다.

제작사의 재심의 신청과 이에 따른 영등위의 등급 변경으로 ‘작전’이 보다 많은 관객과 만나게 된 것을 환영한다. 그러나 특정 영화에 대한 판정을 떠나 타 영화와 비교해도, ‘모든’ 사람은 어렵겠지만 ‘많은’ 관객이 수긍할 수 있는 등급판정으로 논란이 불거지는 사례가 줄어들기를 기대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홍종선 기자
dunastar@kmib.co.kr
홍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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