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전주예수병원에 따르면 병원은 근대이후 우리나라 의학의 역사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의학전문 박물관을 건립하기 위해 전북도에 의학사 박물관 등록을 신청했다. 도는 조만간 심의를 거쳐 등록 여부를 가릴 예정이다.
예수병원 역사사료실의 의료기구와 사진 등 5점이 지난 달 문화재청의 ‘근대문화유산 의료분야 목록’에 등재돼 의학사 박물관 건립 추진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당시 등재된 유물은 ‘예수병원 설립자 마티 잉골드가 말 타고 왕진가는 사진’(1898년), 방광 내시경과 요도 확장기(1930년대), 안과용 수술기구(1948년), ‘한국의 슈바이처’로 불렸던 고 설대위(미국인) 전 예수병원장의 종양 심부 치료 기록지(1955년) 등이다.
예수병원은 1898년 미국 여의사 마티 잉골드가 전주 성문 밖에 초가 한 채를 사들여 진료하면서 시작됐으며, 우리나라 근대식 병원으로는 세브란스의 전신인 광혜원(1885)에 이어 2번째다.
병원 관계자는 “역사사료실에 자체 보관하는 사료의 훼손을 막는 등 체계적으로 보존하기 위해 전문 박물관을 건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주=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용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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