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새 행정구역,시군 제몫찾기 신경전

새만금 새 행정구역,시군 제몫찾기 신경전

기사승인 2009-04-02 17:51:01
[쿠키 사회] “새만금 지구내 새 땅을 확보하라.”

새만금 내부개발 사업이 시작되면서 새로 조성될 매립지 관할을 놓고 해당 시·군이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행정구역 설정을 앞두고 ‘지역 몫’을 찾겠다는 의지들이다.

전북 김제시와 군산시·부안군은 최근 정부의 ‘새만금 내부개발 종합실천계획’ 33개 과제에 ‘행정구역 설정’이 포함되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들 시·군은 행정구역 설정문제가 행정안전부 주관으로 새만금위원회 심의를 거쳐 이르면 연말 안에 결론이 날 수도 있다고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새만금 지역에서 새로 생겨날 간척지는 모두 4만100㏊(토지 2만8300㏊, 담수호 1만1800㏊). 현재 해상경계선을 기준으로 하면 이 가운데 71.1%가 군산시, 15.7%는 부안군, 13.2%는 김제시로 각각 나눠지게 된다.

이에 가장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곳은 김제시. 김제시는 군산∼부안을 잇는 방조제로 인해 바닷길이 막힌데다 현재 해상경계선에 따를 경우 간척지의 13%만이 관할지역에 속해 자칫 내륙도시로 전락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김제시와 지역내 50여 사회단체는 3일 실내체육관에서 ‘새만금 공동발전 범시민위원회’ 발대식을 갖고 지역 몫 찾기에 나설 계획이다. 이 위원회는 앞으로 세미나와 서명운동 등을 펼치는 한편, 행정안전부를 통해 중앙분쟁조정위원회에 새만금 행정구역 결정을 신청할 방침이다.

범시민위원회 관계자는 “김제시는 서해를 끼고 있고 어민도 1500가구나 있었는데 새 행정구역 설정으로 내륙도시로 전락할 우려가 높다”며 “도민이 수긍할 수 있는 합리적 경계가 설정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북도는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난감해 하고 있다. 일선 시군 간 ‘집안 싸움’으로 자칫 새만금의 이미지가 떨어져 외부 투자 등에 좋지 않은 영향이 미치지 않을 까 우려되기 때문이다. 도는 갈등조정협의회를 통해 이들 시·군이 관련된 갈등을 내부적으로 조정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전주=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김용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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