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목사의 부인은 이날 오후 7시30분쯤 아파트 보일러실에서 끈으로 목을 매어 숨져 있는 강목사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강목사 부인의 책상 위에서는 A4용지에 ‘남기는 말’이라는 제목으로 “지금은 민중주체의 시대다.
4.19와 6월 민중항쟁을 보라. 민중이 아니면 나라를 바로 잡을 주체가 없다”라고 강목사가 쓴 글이 발견됐다. 이에 앞서 강목사는 지난달 1일 ‘이 목숨을 민족의 재단에’라는 붓글씨를 쓰기도 했다.
경찰은 유서가 발견되고 타살 흔적도 없는 점으로 미뤄 강목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강 목사는 1970∼1990년대 통일운동을 이끈 재야의 원로인사로 전북 김제에서 태어났으며1990년 11월 고(故) 문익환 목사와 함께 조국통일 범민족연합(범민련)을 결성하고 남측본부 초대 의장을 맡는 등 통일운동에 앞장서 왔다.
그는 1994년 북한 김일성 주석이 사망하자 범민련 남측본부 대표단을 이끌고 방북 조문을 시도해 구속되는 등 유신 때부터 세차례나 옥고를 치렀다.
고 강희남 목사 통일·민주사회장 장례위원회는 강목사의 장례를 오는 10일 통일·민주사회장으로 치르기로 결정했다고 7일 밝혔다. 전주=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용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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