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각역 현금수송차량 탈취될 뻔…30대 단신 범인 공개수배

서울 종각역 현금수송차량 탈취될 뻔…30대 단신 범인 공개수배

기사승인 2009-07-14 21:2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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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14일 오전 8시36분쯤 서울 종각역 부근에서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한 남성이 현금 수송 차량을 탈취하려다 실패하고 도망쳤다.

서울 종로경찰서에 따르면 범인은 서린동 영풍문고 앞길에 시동을 켠 채 멈춰서 있던 검은색 프레지오 승합차를 노렸다. 이 차는 귀중품 운송 전문업체 B사의 현금 수송 차량으로 매일 오전 서울 전역을 돌며 현금 5억원을 40곳의 현금지급기로 실어 날랐다. 사건 당시엔 현금 4억5000만원이 실려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은 보안요원 3명 중 2명이 5000만원을 종각역 부근의 한 현금지급기에 넣으러 간 틈을 타 벌어졌다. 범인은 주먹만한 돌로 차량 뒷유리를 박살내 차 안에 남아 있던 마지막 한 명의 보안요원을 유인했다. 그는 보안요원이 밖으로 나오자 재빨리 빈 차에 올라탔다. 엑셀레이터를 밟자마자 유턴하기 위해 운전대를 돌렸다.

보안요원은 조수석 쪽 문고리를 잡고 매달렸다. 도로 한복판을 차와 함께 달렸다. 간신히 올라탄 보안요원은 운전석에 앉아 차를 몰고 있는 범인의 얼굴을 수차례 걷어찼다. 범인은 머리가 차창에 부딪히고 짖눌리면서도 운전대를 놓지 않았다. 차는 차선을 지키지 못하고 비틀대면서 종각역 사거리까지 달렸다.

30여m를 달린 차는 맞은편에서 신호가 바뀌기를 기다리던 폴크스바겐 승용차를 정면으로 들이받았다. 범인은 방향을 틀기 위해 후진했지만 이번엔 뒤쪽으로 가로질러가던 스펙트라 승용차에 부딪히면서 앞뒤가 막혀버렸다. 결국 범인은 차를 버리고 관철동 방향으로 달아났다. 보안요원이 뒤쫓았지만 잡지 못했다.

조사 결과 돈은 그대로 남아 있었고 크게 다친 사람도 없었다. 보안요원은 범인이 30대 초반의 남성으로 155∼160㎝의 키에 마른 편이라고 진술했다. 도망칠 때까지 줄무늬 남방과 청바지 차림이었고 안경을 쓰고 있었다. 범인의 얼굴은 차 안에 설치돼 있던 감시카메라에 찍혔다. 경찰은 서울 전역에 수배령을 내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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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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