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까지 찾아와 약까지 챙겨주네요”…합천 용주면 사랑의 의료봉사

“시골까지 찾아와 약까지 챙겨주네요”…합천 용주면 사랑의 의료봉사

기사승인 2009-07-19 17:14:01

[쿠키 사회] “걷는 게 힘든 처지라 병원 가기가 쉽잖은데 이런 시골까지 찾아와 진료해 주고 약까지 챙겨주니 말도 못하게 고맙지요.”

19일 오전 7시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경남 합천군 용주면사무소에서 국민일보와 굿피플 주관, 하이마트 후원으로 열린 ‘사랑의 의료봉사’에서 지역주민 500여명이 진료를 받았다.

허리와 다리가 너무 아프다며 이동 병원을 찾은 용주면 최고령자 이구원(93) 할아버지는 “의사들이 찾아와 치료해 주니 자식보다도 낫다”며 활짝 웃었다. 골다공증으로 고생하던 이분임(70) 할머니는 “친절하고 정성스럽게 진료를 해주는데다 치료약이며 영양주사까지 무료로 놔 주시니 너무 감사하다”고 고마워했다. 관절염 치료를 받은 후 머리까지 무료로 깎은 이경규(73) 할아버지도 “농사일 때문에 이발소에 갈 기회가 없어서 6개월만에 머리를 깎았는데 아주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장맛비가 오락가락하는 가운데 펼쳐진 이번 의료봉사에는 사단법인 굿피플 의료봉사팀(단장 최경배) 소속 의료진 18명이 참여해 내과 안과 정형외과 산부인과 한방의학과 통증의학과 치과 임상병리과 등 10개 진료과목별로 환자를 봤다. 또 일반 봉사단원 35명도 안내와 접수, 머리깎기, 수지침 봉사 등을 맡았다. 특히 의료진들이 주민들에게 놓아준 영양주사 90개는 큰 호응을 받았다.

심의조 합천군수는 “의료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농촌지역을 찾아준 국민일보와 굿피플 측에 감사하다”며 “이 지역은 전체주민 2600여명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자가 1000여명이 넘는 전형적인 시골이어서 주민들이 평소 의료 서비스를 접하기 힘든 곳”이라고 말했다.

전문의와 약사, 간호사 등 의료 전문인력과 이들은 돕는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돼 있는 사랑의 의료봉사단은 의료장비와 의약품을 실은 의료차량을 끌고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진료를 베풀고 있다. 특수 제작된 의료차량은 45인승 대형버스를 개조한 것으로 이동용 X선 촬영기, 초음파 검사기, 심전도 검사기, 골밀도 검사기, 초음파 치석제거기, 고압증기 멸균기 등 첨단 의료장비들을 갖추고 있다.

이번 진료에는 기존 봉사단원 외에 서울 화곡동에서 개인병원을 운영하는 전문의 서미애(47·여)씨가 병원문을 닫고 참가했다. 최경배 봉사팀 단장은 “기존 단원이 아닌 이들의 참여가 늘고 있는 것은 매우 반가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합천=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
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
이영재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