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 지나는 사람들 가슴에 詩 피어나길” 혜화동로터리 시비 제막

“이곳 지나는 사람들 가슴에 詩 피어나길” 혜화동로터리 시비 제막

기사승인 2009-08-08 19:23:00

[쿠키 문화] “아침이 오면/혜화동 로터리는 꽃처럼 피어난다/(중략)/혜화동 로터리는 사시사철/꿈을 싣고 돌아가는 회전목마/(중략)/정다운 이웃과 그리운 사람들/기쁨과 슬픔을 서로 나누며/오늘도 빙그르르 손잡고 돌아간다”

서울 혜화고가도로 철거 1년을 맞아 고가철거를 기념하는 시비 제막식이 8일 서울 혜화동 로터리 부근에서 열렸다.

이날 자리는 도시 미관을 해치고 지역발전의 걸림돌이라는 지적을 받아온 혜화고가도로가 지난 해 8월 철거된 이후 주민들이 혜화동 로터리 일대를 문화가 숨쉬는 공간으로 만들자는 취지에서 시비 건립을 추진해 이뤄졌다.

우리은행 혜화동지점 앞에서 설치된 시비는 김영진 시인(한국기독교문인협회장)의 시 ‘혜화동 로터리’를 조현판 한국한글서예학회장이 한글 고체로 쓴 것을 오석(烏石)에 새긴 것이다.

황금찬 시인은 축사에서 “혜화동 로터리는 문화가 살아 있는 공간이었다”며 “이 곳을 지나가는 사람들의 마음 속에 이 시가 꽃으로 활짝 피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년균 한국문인협회이사장, 김충용 종로구청장, 박진 의원의 부인 조윤희씨, 오재경 전 공보부장관, 이숙연 종로구의회 의원, 윤진영 혜화동고가철거 추진위원회장, 천창환 우리은행 혜화동 지점장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글·사진=국민일보 쿠키뉴스 라동철 기자
rdchul@kmib.co.kr
라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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