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산과학원은 올해의 경우 유난히 길었던 장마에다 우리나라와 중국 등에 내렸던 집중호우을 그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예년과 달리 집중호우로 민물이 바다로 많이 흘러들어간 덕에 염분 농도가 낮아지는 저염분 현상이 나타나 유해성 적조의 발생을 막았다는 것이다.
유해성 적조생물인 ‘코클로디니움’은 여름철 염분농도가 높아질 때 번성할 수 있다.
올해는 저염분 현상으로 유해성 적조 대신 무해성 적조가 크게 번성해 지난달 초 남해안 여수지역에서 시작해 해안가를 따라 동해안 경주와 포항까지 번졌다가 지난달 말 소멸됐다. 유해성 적조와 달리 저염분에 강한 무해성 적조생물인 ‘고니아울락스’는 해양 생태계에 별다른 피해를 끼치지 않으며, 오히려 수중 영양물질을 먼저 먹어치워 유해성 적조생물이 번성할 틈을 주지 않았던 것으로 국립수산과학원은 보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올해는 유해성 적조가 한번도 발생하지 않은 이례적인 해로 기록될 것”이라며 “좀더 정확한 원인분석을 위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국민일보 쿠키뉴스 윤봉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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