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장서 탕진한 택시기사 45명이 보험사기

도박장서 탕진한 택시기사 45명이 보험사기

기사승인 2009-10-08 16:17:00
[쿠키 사회] 도박장에서 탕진한 돈을 만회하기 위해 고의로 사고를 낸 뒤 보험금을 타낸 전·현직 택시기사 45명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 연제경찰서(서장 이승재)는 8일 서로 짜고 고의로
사고를 내고 나서 보험금을 타낸 혐의(사기 등)로 윤모(49)씨 등 전·현직 택시기사 45명을 적발, 윤씨를 구속하고 나머지 4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윤씨는 2005년 3월 택시기사 박모(37)씨와 짜고 박씨의
택시와 자신의 승용차가 주행중 사고가 난 것처럼 꾸며 보험사로부터 100만원을
받아내는 등 비슷한 수법으로 지금까지 25차례에 걸쳐 1억2000만원의 보험금을 부당하게 받아낸 혐의다.

경찰 조사결과 윤씨는 2005년 초 부산 회동동에 도박장을 개설하고 도박을 하러 온 택시기사들이 돈을 잃으면 쉽게 돈을 벌 방법이 있다고 접근해 보험사기 범행에 끌어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윤씨 등은 4∼8명씩 조를 짠 뒤 사고지점과 방법 등을 논의해 범행을 저질렀으며, 사고를 낸 뒤에는 실제 피해자가 더 많은 것처럼 꾸며 보험금을 부풀리는 수법을 사용했다. 윤씨는 전직 택시기사로 평소 친분을 쌓았던 택시기사들을 도박장으로 끌어들였으며, 이들은 대부분 돈을 잃고 이를 만회하기 위해 쉽게 범행에 가담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윤씨 등은 초보운전자 등을 대상으로 사고를 내고 보험금을 타내는 일반적인 수법과 달리 자신들끼리 범행을 모의해 보험금을 타내는 대담함을 보였다”며 “이들은 보험사로부터 합의금 명목으로 수십만원씩 소액을 받아 내는 치밀함까지 보여 적발이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부산=국민일보 쿠키뉴스 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윤봉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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