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61개 대학 교수연구실 8년간 턴 40대 가장 구속

전국 61개 대학 교수연구실 8년간 턴 40대 가장 구속

기사승인 2009-11-23 21:13:01
[쿠키 사회] 전국 61대 대학 교수연구실이 8년간 40대 가장에 의해 털린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중부경찰서는 23일 신용등급이 높은 대학교수의 빈 사무실만을 골라 침입해 신용카드를 훔친 뒤 비밀번호를 알아내 수억원을 인출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상습절도)로 오모(45·무직·인천 작전동)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오씨는 지난 16일 오전 10시 30분쯤 인천 소재 J대학의 교수 사무실에 침입해 신용카드 5장을 훔친 뒤 금융기관 직원을 사칭, 비밀번호를 알아낸 뒤 현금 인출 등을 통해 1600만원을 챙기는 등 2002년 2월부터 7년여 동안 전국 61개 대학에서 150여 차례 8억1000여만원을 훔친 혐의다.


경찰조사결과 오씨는 대학 교수의 사무실만을 노려 낮 시간에 침입해 신용카드와 수첩을 함께 훔친 뒤 피해 교수에게 전화해 카드를 도난당하지 않았냐고 물은 뒤 “누군가 카드로 현금을 인출하고 있는데 지급정지하려면 비밀번호가 필요하다”고 속이는 수법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

오씨는 또 경찰의 추적과 신분 노출을 피하기 위해 휴대전화와 승용차를 일체 사용하지 않고 병원환자로 가장해 마스크와 모자를 착용하고 병원 자동지급기를 주로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관계자는 “범인이 훔친 돈을 유흥비에 쓰거나 경륜장 및 경정장 등에서 탕진했다”며 “전화상으로 신용카드 등 금융거래에 필요한 비밀번호를 알려줄 경우 범죄에 이용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서울 19건, 경기 36건, 부산 5건, 인천 4건, 광주 2건, 대전 19건, 충남 10건, 충북 4건, 전북 4건, 강원 5건, 경북 2건 등 110건 6억7000만원에 대해서는 증거를 확보했으며, 40건에 대해서는 계속 수사 중이다. 인천=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정창교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