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해양청, 가족사랑 편지공모전 수상작 발표

부산해양청, 가족사랑 편지공모전 수상작 발표

기사승인 2009-12-09 19:27:01
[쿠키 사회] 부산해양항만청(청장 김영석)은 선상가족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가족사랑 편지공모전’에서 최우수작 1편, 우수작 3편, 장려작 5편 등의 입상자를 선정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응모작들은 현대사회에서 희미해져가는 가족들간의 사랑을 되살려 줄 수 있는 모닥불같이 따뜻한 사랑이 담긴 진솔한 이야기들이다.

“소풍 끝나는 날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하고 싶었던 그 하늘과 당신이 몸 담았던 바다가 맞닿는 수평선엔 당신의 환영이 보일 것 같아요.”
20여년전 바다에서 순직한 남편을 그리워하며 수평선이 보이는 곳에서 남편을 그리워하며 살고 있다는 최우수작 노정숙씨의 사부곡 ‘수평선엔 아빠의 환영이’는 읽는 이의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

우수작 현주씨의 ‘멋진 항해사 만재에게’는 “승선후 수척해진 몸에 검게 거을린 얼굴을 보며 가슴이 아팠고, 주위에서 ‘배타는 사람’에 대한 편견이 가슴 아팠지만 서로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 있었기에 함께 커피 한 잔 할 그 날을 기다린다”며 약혼자에 대한 그리움의 정을 전했다.

현재 국내 최고 대학을 졸업하고 박사학위를 취득해 근무중인 김찬오씨는 ‘꽃게잡이’ 어선을 타는 형에게 “바다의 겨울은 육지보다 훨씬 더 매서울텐데 바다위에서 세찬 바람 맞을것 생각하면 명치 끝이 찡하게 아프다”며 마흔을 넘기도록 미혼인 형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표현했다.

윤성란씨는 고기잡이 하는 남편에게 “빈 자리지만 당신의 밥그릇에 고봉으로 밥을 담고 당신의 안전을 용왕님께 빌고 또 빈지도 삼십년이 훌쩍 지나버렸다”며 남편을 애틋하게 기다리는 마음을 적었다.

부산해양청은 응모된 편지를 ‘사랑은 파도를 넘어’라는 제목으로 가족사진을 곁들인 책자 1000권을 발간해 망망대해에서 근무하고 있는 선원과 가족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부산=국민일보 쿠키뉴스 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윤봉학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